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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원에 백화점 VIP 된다'…대구지역 백화점 '골머리'

2025-02-16

이달 백화점 VIP 새롭게 선정…중고거래사이트서 VIP 라운지 및 주차권 판매 '활황
백화점들, 적발하면 제재 가하지만 해결할 뾰족한 수 없어 '골머리'

200만원에 백화점 VIP 된다…대구지역 백화점 골머리
백화점 우수고객(VIP)이 누릴 수 있는 라운지 이용권과 주차권 등을 부적절하게 거래하는 행위가 대구에서도 포착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00만원에 백화점 VIP 된다…대구지역 백화점 골머리
백화점 우수고객(VIP)이 누릴 수 있는 라운지 이용권, 주차권 등을 부적절하게 거래하는 행위가 대구에서도 포착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00만원에 백화점 VIP 된다…대구지역 백화점 골머리
백화점 우수고객(VIP)이 누릴 수 있는 라운지 이용권, 주차권 등을 부적절하게 거래하는 행위가 대구에서도 포착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백화점 우수고객(VIP)이 누릴 수 있는 라운지 이용권, 주차권 등을 부적절하게 거래하는 행위가 대구에서도 포착됐다. 일부 고객은 백화점 라운지 간식과 쇼핑백까지 팔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백화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불법 거래를 차단하기 위한 해결책은 없는 상황이다.

16일 대구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더 현대 대구 등에 따르면 이들 백화점은 연간 구매 금액과 구매 일수 등에 따라 등급별로 VIP를 선정하고 있다. 대개 매년 2월쯤 VIP 고객으로 선정되면 해당 백화점 라운지 이용, 주차 서비스, 프라이빗 이벤트 등 혜택을 1년 간 받을 수 있다.

문제는 본연의 VIP 제도 취지와 달리, 이 같은 혜택이 불법 판매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일부 소비자들은 VIP 고객이 되기 위해 영수증을 거래하는 불법 실적 거래가 활발했으나, 최근에는 바로 VIP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라운지 이용권과 주차권 등을 직접 판매하는 양상이다.

영남일보 취재진이 한 중고거래 사이트에 백화점 '발렛', '라운지', 'VIP' 등을 검색해본 결과, '대구 신세계백화점 VIP 발렛 주차권&라운지 이용권', '더 현대 대구 쟈스민 라운지 이용권, 주차권 판매합니다', '백화점 발렛 라운지 이용권 구매하고 싶다' 등의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등급에 따라 다르지만 발렛 주차권만 구매할 시 50~70만원, 라운지 이용권까지 포함하면 2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일부는 아무런 혜택이 제공되지 않는 주차 스티커뿐만 아니라 VIP에게만 제공되는 라운지 쇼핑백과 초콜릿 등 간식까지 모아 판매를 하기도 했다.

백화점 업계에서는 이 같은 거래를 막기 위해 각종 제재를 도입하고 있다. VIP 혜택을 판매하거나 양도할 경우 회원자격 박탈과 혜택 대상 제외 등을 경고하지만, 현실적으로 불법 거래를 차단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특히 부정 거래가 이뤄지는지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백화점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매번 개인의 정보를 확인하거나 거래 내역을 추적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역 한 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차원에서도 양도를 제지하고자 지속적인 모니터링 및 우수고객 DM 등 안내로 고지하고 있으나, 정말 특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명확하게 제지할 방법이 없다"면서 "백화점에서는 각 사에 기여한 VIP한테 혜택을 드리는 것이지, 누군가에게 양도하라는 취지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알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런 현상을 두고 전문가들은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받기 위한 자기 과시의 일종이라고 분석했다. 허창덕 교수(영남대 사회학과)는 "본인의 경제력, 사회적 지위, 존재감 등을 확인하고 더 높이고 싶어 하는 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심리"라면서 "VIP 회원권을 살 능력은 안되지만 작은 비용을 들여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받고 과시를 하고 싶은 마음에 이 같은 행동이 나왔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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