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대선, 피선거권 박탈 등 결과에 따라 정치적 격랑 예고
대통령 탄핵 인용 여부 따라 잠재적 대선주자 혼란 빠질 듯
이재명 사법리스트 해소될 경우 확고한 대선주자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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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본인의 탄핵심판 10차 변론에 출석해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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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최후 변론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2심 결심 공판이 이번 주 열린다. 둘 다 3월 중 선고가 나올 예정인 만큼 결과에 따라 여야 정치 지형의 대격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헌법재판소는 25일 오후 2시부터 윤 대통령 탄핵심판 11차 변론기일을 진행한다. 헌재는 이날을 끝으로 변론을 종결할 예정이다. 만약 탄핵이 인용될 경우 여권은 물론 정치권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파면되고 60일 안에 조기 대선이 열리기 때문이다. 야권과 달리 그동안 조기 대선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던 여권 내 잠재적 대선주자들 역시 발걸음이 빨라질 뿐만 아니라 심지어 혼란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윤 대통령의 탄핵과 당의 노선 등을 두고 대권 주자들 간 입장이 엇갈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탄핵소추안이 기각돼도 혼란은 불가피하다. 윤 대통령은 즉시 복귀하지만 내란죄로 구속 기소된 터여서 야권의 거센 반발은 물론, 여권의 내홍도 배제할 수 없어 정치적 불안은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대권주자 경쟁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대표도 이번 주 사법리스크의 고비를 맞는다. 서울고법은 26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의 2심 결심공판을 연다. 공판에서는 검찰의 구형, 변호인의 최종 변론, 이 대표의 최후 진술 등 2심 재판 종결 절차가 진행된다. 통상 결심공판 뒤 한두 달 내 선고가 이뤄지는 점을 고려하면 이르면 다음 달 선고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만일 2심에서도 이 대표에게 피선거권 박탈형(벌금 100만원 이상)이 선고되고 그 형량이 1심(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에 버금간다면, 대선 후보 자격 논란에 휩싸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에 대한 비명(비이재명)계의 견제 목소리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후 대법원 확정판결로 대선 출마 자격이 박탈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후보가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것이 맞냐는 비판 목소리가 비명계를 중심으로 터져 나올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 대표가 2심에서 피선거권 박탈형 이하의 형량을 받거나 무죄를 선고받는다면, 당내 확고한 입지를 다질 수 있다. 이 대표를 압박했던 사법리스크가 일정 부분 해소된 까닭에 대선 출마 자격에 대한 잡음이 상당 부분 사라질 수 있어서다. 이에 당내 경선뿐 아니라 대선 본선에서도 가장 유력한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대장동·백현동 개발 특혜 및 성남FC 후원금 사건 등 다른 재판도 남아있지만, 대법원까지 가려면 조기 대선 이후여서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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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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