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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에게 듣는다] 요로감염, 균형 깨진 몸의 신호…잦아진 소변과 통증

2025-03-04

과도한 하체근육 사용 감염 불러…노동량 줄이고 무리 않아야

원활한 혈액순환 위해 활동 전 충분한 음식 섭취로 에너지 비축

보온·피로도 등 환경요인 조절…면역체계·신체 균형 유지해야

[전문의에게 듣는다] 요로감염, 균형 깨진 몸의 신호…잦아진 소변과 통증
그래픽=장윤아기자

우리 몸은 이상이 생길 때 '증상'이라는 신호를 보낸다. '증상'은 질병으로 인한 이상을 뜻한다. 의학적으로는 환자가 스스로 호소하는 이상을 '증상' 또는 '증후'라고 한다. 하지만 증상은 반드시 특정 질병이 있어야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건강한 성인을 연구한 결과, 질병이 없어도 신체 균형이 깨질 때 다양한 증상이 나타났다. 즉, 증상은 병의 징후만이 아니라 몸의 힘이 떨어졌음을 알리는 신호다. 신체는 외부 환경과 내부 환경에 적응하며 작동하지만, 그 균형이 깨지면 다양한 형태로 신호를 보낸다. 이 신호를 무시하면 작은 문제가 큰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

큰 병이 아닌 상태에서 증상이 발생할 때, 비약물적 생활습관 교정 방법을 소개한다. 한 가지 증상만 나타나기도 하지만, 여러 증상이 함께 오기도 한다. 운동, 영양, 감정 조절, 주변 환경까지 고려하면 신체 균형을 회복할 수 있다. 그러면 증상도 점진적으로 완화된다.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결국 스스로의 몫이다. 증상 해결 역시 생활습관을 통해 가능하다. 예방적 진료와 치료가 중요하지만, 직접 몸을 관리하고 증상을 개선하는 것은 본인 자신이다. 이를 위해 개인별 맞춤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잦은 요로감염

68세 여성 A씨는 소변을 볼 때 통증을 느꼈다. 배뇨 횟수도 증가해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혈뇨와 염증세포가 확인됐다. 세균도 검출됐다. 하부 요로감염으로 진단받고 약물 치료를 받았다. A씨는 고지혈증 약을 복용 중이었다. 30~50대에는 감기, 몸살, 호흡기 감염으로 자주 입원했다. 젊은 시절 육류 섭취를 극도로 제한했다. 식사도 불규칙했다. 면역력이 약해 감염이 쉽게 발생했다. 이처럼 영양 균형이 맞지 않을 때, 면역력이 약해지고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체중을 늘리고 근육량을 증가시켰다. 이후 호흡기 감염으로 입원하는 일은 없어졌다. 그러나 집안일과 실내 신체활동이 증가했다. 하체 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했다. 혈액순환이 저하됐다. 그로 인해 요로감염이 자주 발생했다. 여행 후 김장을 하며 과로한 뒤 감염이 재발했다. 요로감염은 여성에게 특히 흔한 문제다. 요도의 구조적 특성상 세균이 쉽게 침입할 수 있다. 하지만 신체의 저항력이 충분하면 감염을 막을 수 있다.

◆과한 신체활동 줄이기

잦은 감염을 겪는다면 면역력이 떨어진 시점을 되돌아봐야 한다. 감염이 반복되면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했을 가능성이 크다.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면역 기능이 저하된다. 특히 허리 아래 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요로감염 위험이 커진다. 따라서 집안일과 노동량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A씨처럼 김장이나 청소 등 하체 근육을 많이 쓰는 일을 할 때는 나눠서 해야 한다. 환자들은 종종 '할 수 있는 만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무리하는 경우가 많다. 노동량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하면 실제로는 20~30% 정도만 줄이는 수준이 된다. 본인 한계를 파악하고 신체활동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에너지 비축

면역력을 유지하려면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돼야 한다. 탄수화물과 지방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신체는 적절한 영양을 공급받아야 방어 체계를 유지할 수 있다. 신체활동이 늘어날 예정이라면, 최소 두 끼 전부터 기름진 음식과 당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지방이 부족하면 몸은 비축된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이 과정에서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된다. 근육과 혈관이 긴장하면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이로 인해 면역 기능이 저하된다. 결국 감염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활동량이 늘어나면 반드시 에너지를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

◆환경 조절 절실

추운 날씨나 심한 스트레스 환경에서는 혈액순환이 저하된다. 이때 근육을 주로 사용하는 힘든 활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환자들은 종종 면역력을 높이는 약물이나 건강보조식품을 찾는다. 하지만 면역세포는 이미 체내 혈액 속에 일정 비율로 존재한다. 중요한 것은 이 세포들이 감염 부위에 원활히 도달하는 것이다.

하지만 체력이 바닥날 때까지 힘을 소진하면 면역세포가 제 기능을 못한다. 감염 부위까지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다. 신체 에너지를 적절하게 관리하고 활동량을 조절해야 한다. 추운 계절에는 보온을 철저히 하고, 신체 피로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배뇨 후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면 감염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신체 균형, 면역력 좌우

잦은 요로감염을 예방하려면 신체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과도한 신체활동을 줄이고, 충분한 에너지를 비축하며, 환경적 요인을 고려하는 것이 핵심이다. 감염은 단순히 외부 병원체 때문만이 아니다. 체력이 저하되면 면역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 가장 효과적인 대처법은 약물 치료만이 아니다. 신체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생활습관을 조절하면 면역력이 유지된다. 결국 잦은 요로감염에서 벗어나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 예방은 치료보다 쉽고, 몸의 신호를 무시하지 않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지름길이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도움말=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시지부 건강검진센터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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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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