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경기 137일 만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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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구자욱.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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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3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팬에게 싸인 중인 구자욱. <삼성 라이온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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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3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훈련 중인 구자욱. <삼성 라이온즈 제공> |
"올해 목표는 우승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는 시즌 초반 우려를 깨고 정규시즌 2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다. 삼성의 성적 비결에는 '팀워크'가 있었다. 그 중심에는 주장 구자욱의 역할이 컸다.
구자욱은 지난 시즌을 돌아보면 아쉬운 마음이 많이 남는다고 했다. 그는 "작년에 좋은 시즌을 보냈지만 아쉽게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했다"면서 "2등이어서 더 아쉬웠던 거 같다. 차라리 3~4등이었다면 덜 아쉬웠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즌에 대한 각오도 남다르다. 그는 "지난 시즌은 지난 시즌이다"면서 "새로운 시즌을 시작해야 한다.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기 위해 새롭게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10월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구자욱은 도루를 하다 왼쪽 무릎 인대를 다쳤다. 부상 치료를 위해 일본까지 건너갔지만 결국 타석에 서지 못했다. 구자욱의 회복 소식을 기다리는 팬들이 많은 상황이다. 현재 몸상태에 대해 구자욱은 "너무 좋다"고 말했다. 지난 1일 구자욱은 LG 트윈스와의 연습 경기에서 지명타자로 137일만에 실전 경기에 나섰다. 이후 2일 KIA 타이거즈와의 연습 경기에서 5회말 1사 만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구자욱은 시원한 홈런을 치며 완벽한 복귀를 알렸다. 구자욱은 "경기에 너무 나가고 싶었다"면서 "시범 경기를 거치며 수비도 하며 시즌 준비를 잘하려고 한다"고 했다.
구자욱은 올해도 주장을 맡게 됐다. 구자욱이 이끄는 팀 분위기는 한층 더 단단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구자욱도 스스로도 팀 분위기의 중요성을 안다. 그는 "팀 분위기가 가장 중요한 스포츠가 야구다"면서 "분위기가 잘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다"고 말했다.
특히 구자욱은 이번 스프링캠프에 함께한 '배찬승, 심재훈, 함수호, 차승준' 신인 선수 4인방 적응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그는 "신인 선수들에게 어려움이나 불편한 게 있으면 편하게 이야기하라고 했다"면서 "어린 선수이고 프로에서 첫 경험을 하는 데도 주눅 들지 않고 과감하게 플레이해 놀랐다. 좋은 선수들이 들어왔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올해 그의 목표는 단 한 가지 '우승'이다. 구자욱은 "작년에 아쉽게 우승 문턱까지 갔지만 하지 못했다. 올해는 우승을 위해서 준비하고 플레이해야 한다"면서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정말 우승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올 시즌 삼성은 우승을 위해 강력한 라이벌인 KIA를 잡아야 한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KIA를 상대하는 마음이 다르지 않냐는 질문에 구자욱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그는 "상대 전적에 뒤지지 않도록 노력은 해야 한다"면서 "특정 팀이라고 해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면 부담이 된다.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경기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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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윤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