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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 人사이드] 주력산업 철강·2차전지 '불황'…이강덕 포항시장의 위기 탈출 해법은

2025-03-05

"산업위기 대응 특별지역 지정 '골든타임'…신산업 전환에도 속도전"

[토크 人사이드] 주력산업 철강·2차전지 불황…이강덕 포항시장의 위기 탈출 해법은
이강덕 포항시장이 지난달 25일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역 주력산업인 철강·2차전지의 위기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포항의 주력 산업인 철강과 2차전지가 직격탄을 맞은 꼴이지만 이를 해결할 정부 컨트롤타워는 부재 상태다. 굉장히 좋지 않다." IMF 외환 위기에도 끄떡없던 강철 도시 포항이 흔들리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과 힌남노 내습에 이은 대통령 탄핵 사태, 국외적으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저가 물량공세, 일본 엔저, 미국 트럼프 정부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 등 그야말로 사면초가다. 이런 위협에 포스코와 에코프로라는 철강·2차전지 대표 기업을 비롯한 지역 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50만 시민을 책임지는 이강덕 포항시장으로부터 위기 탈출 해법을 들어본다.

포항제철소 생산 공장 2곳 잇따라 폐쇄
배터리 소재 기업까지 가동률 곤두박질
범정부차원 신속한 대응책 마련 절실해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에 역량 결집 중

연방제 수준 분권해야 지방 자생력 생겨
향후 행보보다 경제난 극복에 매진할 것

▶위기에 봉착한 포항 철강산업의 현 상황은.

"지역 철강업계는 전례 없는 위기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건설 등 내수 부진, 산업용 전기료 인상 등 여러 악조건에 둘러싸여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의 저가 철강제품이 국내로 몰려오며 우리 기업들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엔저효과로 경쟁력이 높아진 일본산 제품 또한 공세를 펼치고 있다. 그 여파로 지난해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생산공장 2곳이 연이어 폐쇄됐다. 현대제철 포항2공장도 일부 가동 중단됐으며, 지역의 많은 관련 기업들이 매출 감소 및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철강제품에 대해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지역 철강업계가 처한 어려움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포항 주도로 전남 광양·충남 당진과 뭉쳤다.

"국가 경제의 근간인 철강산업이 회복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선 신속하고 실효성 있는 범정부차원의 대책이 절실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에 3개 철강도시가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국회와 정부에 철강위기극복을 위한 대책 마련을 강력 건의했다. 주요 건의 내용은 범정부차원의 미국 관세 대응전략의 조속한 마련을 촉구했다. 3개 도시의 철강기업들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긴급 금융지원 및 세제혜택 등이 절실하며, 나아가 산업 재편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초격차 기술개발 등 장기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건의했다. 무엇보다 정부가 3개 철강도시를 '산업위기 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해 줄 것과 조속한 지원을 위해 추경 예산을 편성해 주길 호소했다."

▶포항 차원의 위기 극복 노력은.

"지난 1월 정부의 중소기업특별 지원지역 연장을 끌어냈고, 이번 달 20일에는 중국산 후판에 대해 최대 38%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키로 하는 등 철강업계가 활로를 열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또한 국내기업 제품 의무할당제, 전기료 인하 등을 내용으로 하는 '철강산업 위기극복 긴급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 또 '철강산업 지원 특별법' 제정에 대해 여야가 함께 고민해 줄 것도 호소했다. 이와는 별개로 철강산업의 경쟁력 확보라는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을 위해 산단 대개조와 고품질 강관산업 고도화 지원 사업 등을 추진하는 한편 디지털 대전환을 역점 추진하고 있다."

[토크 人사이드] 주력산업 철강·2차전지 불황…이강덕 포항시장의 위기 탈출 해법은
이강덕 포항시장이 지난해 12월 현대제철포항1공장을 방문해 조업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포항시 제공)
▶2차전지 침체 장기화의 우려도 있는데.

"지난해부터 이어진 전기차 시장 위축과 2차전지 핵심광물 가격 변동 등 국제정세 변화로 인해 국내 배터리 3사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포항의 2차전지 소재 기업들 또한 가동률 급감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추진하는 등 화석연료 중심 에너지 정책을 펼치고 있어 국내 2차전지 기업의 어려운 상황은 쉽사리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그럼에도 2차전지 산업이 반등의 기회를 분명 맞이할 것으로 확신한다. 광물가격이 점차 안정화되고, 정부와 국회에서도 투자세액 공제 직접 환급을 지원하는 한국판 IRA 법안을 검토 중이다. EU의 탄소배출 규제 강화로 전기차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지역 2차전지 기업을 살리기 위한 방안은.

"2차전지의 위기 극복 방안 역시 지역 주력 철강산업과 그 궤를 같이하고 있다. 먼저 전기료 인하, 중소기업 정부지원금 지원 등을 내용으로 하는 2차전지 산업위기극복 긴급대책 마련과 연구개발자금 및 업종전환 보조금 지원이 가능한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지정을 건의하고 있다. 지역 입주기업 전력공급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분산에너지특구 지정도 적극 추진 중이다. 특히 초격차 기술력 확보를 위한 R&D 역량 강화와 인재 양성 시스템도 준비하고 있다. 오픈이노베이션센터 구축을 비롯해 포항형 청년뉴딜사업인 'POBATT 프로젝트' 출범을 앞두고 있다."

▶AI(인공지능)·수소·바이오를 '미래 먹거리'로 선정한 이유는.

"수십년간 지속됐던 철강 일변도에서 벗어나 포항이 가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R&D) 인프라와 유기적인 산학연 협업체계 등 차별화된 강점을 활용할 필요성을 느꼈다. 이에 2차전지를 필두로 수소, 바이오, AI 등 신산업의 집중 육성에 나섰다. 최근 '딥시크 쇼크'에서 확인되듯 AI가 대세이자 국가경쟁력의 핵심요소로 자리잡았다는 점을 볼 때 이런 신산업 투자가 포항을 글로벌 중심도시로 키우는데 크나큰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 현재 2차전지, 바이오, 수소가 '특화단지' 3관왕에 선정됐다. AI 분야도 지난해 말 '경북포항AI혁신위원회'를 출범하며 포항형 AI육성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린바이오벤처캠퍼스 준공,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 착공 등 관련 대형 국책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 특히, '포스텍 의대·스마트 병원' 설립과 AI기술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국가AI 컴퓨팅센터' 유치를 반드시 이뤄내기 위해 지역의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지역 소상공인 위한 대책은.

"지자체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한계까지 밀어붙이고 있다. 연초에 900억원 규모의 포항사랑상품권을 조기 발행해 골목상권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소상공인 특례보증 재원을 전국 지자체 최대 규모인 2천억원으로 조성해 소상공인 자금난 해소에 적극 나서고 있다. 상반기 예산 신속 집행을 추진하고 지역 건설업체 수주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암울한 현재의 정치 상황에 대한 견해는.

"지금 정부가 권한대행체제이고, 탄핵 결정이 날 경우 대통령 선거까지 60일이나 걸린다. 그럼 이 기간 미국 등과 협상도 어렵다. 결국 포항과 구미가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지금과 같은 국가권력구조는 바꿔야 한다. 대통령 권력이든 국회 권력이든 국민을 무서워하고 이를 모르면 철퇴를 맞도록 해야 된다. 지금의 소선거구제를 중대선거구제로 바꾸고 지방의회는 당에서 공천하는 제도를 없애야 한다. 지방에도 권한을 내려줘야 한다. 연방제에 준하는 지방분권을 해줘야 지방의 자생력이 생긴다. 현 상황으론 도시 경쟁력의 핵심인 의료와 교육에 대해 지자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향후 행보에 대해선 시민들이 결정 지어주는 대로 해야 된다고 본다. 지금은 경기 불황으로 힘들어하는 시민들을 위해 시장으로서 이를 헤쳐나가는데 집중할 것이다." 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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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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