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50305010000517

영남일보TV

  • [영상]경주를 물든인 K컬처 특별전… 신라의 향기, 현대 예술로 피어나다
  • 2025 경주 APEC 주간 개막… 보문호 빛으로 물든 멀티미디어쇼

26년 전 나온 소설이 역주행한 이유는?

2025-03-06

양귀자 '모순' 베스트셀러 상위권 기록

세련된 문체·삶에 대한 통찰

2030여성 독자 공감 이끌어내

clip20250305113700
양귀자 작가의 소설 '모순'. 최근 175쇄를 찍었다. <도서출판 쓰다 제공>

출간된 지 26년이 지났지만 베스트셀러 순위권을 유지하는 소설이 있다. 1998년 출간된 양귀자 작가의 '모순' 이야기다.

'모순'은 초판 출간 이후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최근에도 주요 서점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5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모순'은 이날 집계된 주간 베스트셀러에서 4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예스24에선 6위, 알라딘에선 9위를 기록했다.

모순이 특히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건 2020년부터다. 예스24에 따르면 2020년 판매량이 전년보다 158% 증가했다. 이후 지속적인 인기로 지난해에도 판매증가율 131%를 기록했고, 최근 175쇄를 찍었다.

주목할 만한 건 광고·마케팅 없이 인기를 끌었다는 점이다. 책을 쓴 양귀자 작가도 언론 인터뷰 등 작품 집필 외의 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책 유튜버들의 추천 등 입소문만으로 역주행했다.

지난해 모순을 구매한 조모(여·25)씨는 "소설이 읽고 싶어 유튜브에서 추천 영상을 찾아본 적이 있는데, 많은 책 유튜버가 모순을 '인생책'으로 꼽아 궁금해졌다"고 말했다.

특히 2030 여성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세대를 뛰어넘는 작품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련된 문체와 삶에 대한 통찰로 공감을 이끌어냈다.

책은 안진진이라는 25세 여성이 결혼을 앞두고 현실 앞에서 고민하는 이야기다. 여기에 '인생은 탐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이다' '내 삶의 부피는 너무 얇다. 겨자씨 한 알 심을 만한 깊이도 없다' 등 인생의 진리를 표현한 문장들이 등장한다.

책을 펴낸 출판사 '쓰다'의 심은우 대표는 영남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젊은 여성 독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책 판매량이 꾸준히 늘었다"며 "독후감 등 리뷰를 찾아보면 문장을 필사한다거나 발췌해 많이 올린다. 모순의 문장에 대한 공감이 특히 많은 듯하다"고 전했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조현희

문화부 조현희 기자입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