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 心身열전] (12)
50m는 탄력·파워 한번에 폭발
작년 파리올림픽 무게감 달라
단거리 간판 자리매김에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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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찬이 '2024 국제수영연맹 경영 월드컵 2차 대회' 남자 자유형 50m 결승에서 우승한 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
그는 지난해 10월24일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 경영 월드컵 2차 대회' 자유형 50m 결승에서 20초80에 터치패드를 찍고 아시아신기록으로 깜짝 금메달을 수확했다. 대회 예선에서 종전 한국 기록(21초54)를 갈아치운 데 이어 결승에서 20초대에 진입해 목표를 이뤘다.
앞서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자유형 50m에선 21초72의 한국 신기록을 수립하며 깜짝 금메달을 수확했던 그는 쇼트코스(25m) 아시아 신기록을 수립했다.
자유형 50m에서 '기록의 주인공'으로 유명세를 떨쳤지만, 2024 파리올림픽에선 소기의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 한국 선수 최초의 준결승 진출을 노렸지만 예선에서 22초16에 레이스를 마쳐 출전한 73명 가운데 28위에 그쳤다. 대구 두류수영장에서 겨울 시즌 연습중이라는 지유찬을 최근 대구시체육회 사무실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그는 "올림픽에 첫 출전했는데, 무게감이 달랐다"면서 "전년 전국체전 기록만 유지해도 준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는데, 잘 해야 한다는 욕심이 앞섰다. 아쉬웠다"고 파리올림픽 당시 심경을 털어놨다. 이어 "파리에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계속 경기 결과에 대해 곱씹었다"는 그는 "한국에 돌아온 후엔 결과에 대해 잊었다. 코앞에 전국체전이 있어 도움이 됐다"고 고백했다.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낸 수영 중장거리 한국 선수는 몇명 있었다. 하지만 최단 거리 종목인 자유형 50m에선 지유찬이 유일한 상황이다. 염동현 대구시청 수영감독은 "유찬이는 피지컬 좋고 재능있는 한국 수영의 희망"이라 치켜세웠다.
지유찬은 "50m는 워낙 짧다. 힘을 쥐어짜서 하는데, 순발력, 탄력, 파워를 골고루 쓰면서 한번에 힘을 폭발시키는 게 관건"이라고 단거리 수영에 대해 설명했다.
단거리 유망주의 힘든 시간은 어떤 것이었을까. 중학교 때, 주변에 수영 잘하는 친구들이 너무 많아 힘들었다는 지유찬은 "요즘은 새벽에 물에 들어갈 때가 가장 힘들다.(웃음) 국가대표가 된 후엔 슬럼프가 없었다"고 했다.
이달 수영 국가대표 선발전을 시작으로 1년 일정이 빼곡하다. 진천선수촌 훈련과 싱가포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독일 유니버시아드(날짜 미정) 등이 잇따를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50m는 지유찬'이란 말이 나오도록 열심히 뛰겠다. 앞으로는 준결승, 결승을 보지 않고 제 기록을 깨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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