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후보지 선정된 전북 "지방도시 분산개최"
올림픽 유치하면 대구에서는 육상경기 열려
대구시, 대구스타디움 전북도가 활용할 수 있도록 승인
대구국제사격장 완공에 따라 사격 종목에 대한 협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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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여자 5천m에 출전한 선수들이 힘차게 트랙을 질주하고 있다.영남일보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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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는 전북도가 내세운 '지방도시 분산 개최 올림픽'의 취지에 공감하고, 대구스타디움을 전북도가 활용할 수 있도록 최근 사용 승인을 했다.
6만석 규모의 대구스타디움은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매년 열리는 대구 국제마라톤대회 등을 통해 국제 대회 개최 능력이 검증됐다. 특히 내년 8월에는 35개 종목에서 경쟁을 펼치는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 육상경기대회가 이곳에서 열린다.
앞서 전북은 2036년 하계 올림픽 유치에 도전할 국내 후보지로 최종선정됐다. '국가 균형 발전'을 주장하며 '지방 도시 분산개최'를 내세워 유력한 후보였던 서울을 꺾었다. 특히 전북은 올림픽을 유치하면 육상 경기를 대구스타디움에서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광주(국제양궁장·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 충남 홍성(충남 국제테니스장), 충북 청주(청주다목적실내체육관), 전남 고흥(남열해돋이해수욕장) 등 여러 시·도에서 올림픽을 분산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조경재 대구시 체육진흥과장은 "전북에서 하계올림픽을 유치하게 되면 대구스타디움에서 육상 종목 중 트랙·필드 경기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국제 대회 개최 경험을 바탕으로 전북과 함께 올림픽 유치를 위해 적극 협력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림픽의 마지막 하이라이트인 마라톤의 경우 현재까지 논의된 바 없고, 개최지에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대구시는 또 오는 2027년 상반기 대구국제사격장 완공에 따라 올림픽 사격 종목 유치에 대한 협의도 전북과 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내에 국제 규격을 갖춘 사격장이 창원국제사격장 한곳 뿐인데다, 조만간 세계사격선수권대회를 대구에 유치할 계획이어서 가능성을 점쳐보고 있다.
한편, 2036년 하계올림픽 개최 도시 최종결정은 오는 6월 이후 IOC 새 위원장과 집행부가 출범한 뒤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빠르면 내년 초 열리는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때 열리는 이사회에서 발표될 수도 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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