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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집중호우로 산사태 당경북 예천군 은풍면 용두리 모습. 영남일보 DB |
경북 예천군이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추진 중인 '기후대응댐' 건설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환경부로부터 댐 설치 최종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지역 사회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이번 결정은 예천군이 수차례에 걸쳐 환경부에 댐 건설의 필요성을 건의해온 결과로 자연재해로부터 군민의 안전을 지키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에서 비롯됐다.
후보지로 선정된 지역은 효자면 도촌리 일대로, 예천읍 원도심을 관통하는 한천의 상류인 용두천 지점에 해당한다. 댐의 총 저수용량은 160만t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동 예천군수는 "기후대응댐은 물을 가둘 때 가두고, 뺄 때 뺄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핵심 시설"이라며 "향후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댐 계획과 건설 모든 단계에서 지역주민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우려 사항과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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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와 예천군이 공동 주최한 용두천 기후대응댐 후보지(안) 주민설명회가 지난해 8월 경북 예천군 예천청소년수련관에서 열렸다. 황재극 예천군 안전재난과장이 기후대응댐의 필요성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
기후대응댐 건설과 관련해(영남일보 2024년 8월 26일자 10면 보도) 군은 지난해 8월 예천청소년수련관에서 환경부 관계자들과 함께 주민 설명회를 열고 댐 건설의 필요성과 후속 절차, 보상·지원 방안 등을 상세히 공유했다.
주민들은 극한 호우에 따른 피해 예방은 물론 댐 건설의 시급성에 대한 의견을 쏟아냈다.
당시 효자면 도촌리 박교환 이장은 "사실 이런 댐은 벌써 생겼어야 한다"며 "100년, 200년을 내다보는 대규모 댐이 건설돼야 하류 주민들의 불안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효자면 두서성리 주민 전만석 씨는 "댐으로 물이 고이면 안개가 더 자주 발생해 농사에 피해가 생길 수 있다"며 "현재도 양수발전소로 습도가 높아 자연 건조식 농사를 짓는 농가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군은 기후대응댐 최종 후보지로 선정됨에 따라 환경부와 함께 기본구상, 타당성 조사, 전략환경영향평가 등 후속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예천군은 지난해 7월 집중호우로 인해 15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되는 등 1천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재산 피해를 입은 바 있다. 당시에도 양수발전소 하부댐이 홍수 조절 기능에 한계를 보이며, 군은 전용 홍수조절댐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장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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