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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중·고 분리 '교장 2인 체제' 전환…두 교장이 내다보는 지역 교육 변화

2025-03-17

"자공고특성 살려 자체모델 수립" "올 연말쯤 IB 후보학교에 도전"

학령인구 감소 문제가 심화하는 상황 속에서 대구 군위지역 교육 환경이 변모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대구시교육청이 군위초와 함께 군위중·고를 모두 지역 거점학교로 지정하면서부터다. 올해 3월 새 학기부터 병설학교였던 군위중과 군위고는 각각 분리되는 단설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중·고교가 함께 사용하던 기존 학교 건물은 모두 군위고가 사용한다. 군위중은 운동장 맞은편에 모듈러(조립식) 형태의 최신 건물을 신축하고 있다. 각 기숙사 공간 확보는 물론 각종 시설에 대한 재정비도 이뤄지고 있다.

교육적 측면에서는 거점학교, IB(국제바칼로레아) 교육과정, 자율형 공립고 등을 도입해 학생의 유입을 꾀하고, 체계적 시스템을 갖춰나가고 있다. 현재 두 학교 모두 IB 관심 단계다.

올해 기준 군위고의 학생 수는 총 274명(1학년 95명·2학년 91명·3학년 88명)으로, 학급당 학생 수는 22.8명이다. 군위중은 총 210명(학년별 70명)이고, 학급당 17명 수준이다.

1명의 중·고등학교 통합 교장으로 구성됐던 체제도 변화했다. 기존 통합 교장 밑에 중학교·고등학교 교감이 각각 있었던 3인 체제에서 올해부터는 교장 2명과 교감 2명으로 별도 배치되는 4인 형태로 운영된다.

지난 1일자로 부임한 이현정 군위고 교장과 김기선 군위중 교장을 통해 군위지역 중등교육의 현실과 미래에 대해 들어본다.

군위중·고 분리 교장 2인 체제 전환…두 교장이 내다보는 지역 교육 변화
이현정 군위고 교장//이현정 군위고 교장이 자율형 공립고인 군위고의 자체 교육프로그램 개발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이현정 군위고 교장

이현정 교장은 군위고의 미래를 4가지 키워드에 담았다. 키워드는 △자율형 공립고 △IB △기숙형 학교 △농어촌 학교다.

이 교장은 "열악한 지역 환경이지만 고등학교는 입시가 관건일 수밖에 없다"며 "4가지 키워드를 통해 공부할 수 있는 학업 분위기와 환경, 대입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는 학생을 길러내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거점학교로서 올해 우수한 역량을 가진 교사들을 배치했고, 학교 분리에 따른 고교 수준의 심화 교육을 지원할 예정"이라면서 "면적이 넓은 군위와 대구 등으로부터 유입될 학생들을 위해 기숙 시설도 완비된 상태"라고 전했다.

현재 군위중 건물의 신축이 진행됨에 따라 군위고는 올해 고교학점제와 IB 운영에 필요한 공간 확보와 재정비를 추진 중이다. 이 교장은 "올해부터 중학교와 분리되는 정책은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분리 시 고교생의 성장 과정과 수준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이 가능해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자공고·IB 등 4가지 키워드로
학업환경 조성·학생수준 향상
중·고 분리 고교 심화교육 지원

올 고교학점제·IB운영 재정비
학생맞춤형 프로그램 개발해
지역의 교육수준 끌어올릴 것



군위고의 자율형 공립고는 지난해 3월 지정됐다. 같은 해 5월 군위고는 자율형 공립고만의 자체 교육과정을 정립하기 위해 군위군청, 군위교육발전위원회와 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기관들과 학교 교육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공유와 도움을 받고 있다. 18일에는 대구보건대와의 협약을 통해 대학교수가 수업하는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학교에서 듣기 힘든 보건·간호계열 과목을 교수가 1학기 동안 강의한다. 10명 이하의 소수인 수업으로 진행된다.

이 교장은 "자율형 공립고는 교육과정에 대해 자율형 사립고 수준의 자율성을 부여받는다"며 "학생에게 필요한 교육을 학교 자체적으로 운영할 수 있고, 교과목 개정도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군위고의 교육 방식을 점차 쌓아 올려 자체적인 '교육 모델'을 만들겠다는 게 이 교장의 바람이다. 그는 "지역 타 고교에서 자체적으로 특화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화제가 된 바 있다"며 "군위고도 IB를 바탕으로 한 학생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당장은 아니지만 현재 학교 구성원들이 똘똘 뭉쳐 차츰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지금의 군위고 변화가 안정화되기까지 최소 4~5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교장은 "내부 시설 정비와 IB 월드스쿨 인증 등 주요 사안이 마무리될 시간이 필요하다"며 "개인적으로는 이미 내년과 그 이후 군위고의 교육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군위 내 유일한 일반고로서 학생의 성장과 지역 교육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군위중·고 분리 교장 2인 체제 전환…두 교장이 내다보는 지역 교육 변화
김기선 군위중 교장//김기선 군위중 교장이 내년 3월 입주를 목표로 짓고 있는 군위중 건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김기선 군위중 교장

"IB 기반의 학생 성적 향상과 성장통을 잘 극복해 낼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목표입니다."

3월 부임한 김기선 군위중 교장은 향후 학교 운영 방침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김 교장은 "군위는 가정 환경이 천차만별이고 교육적 인프라가 기존 대구지역보다 낮다"며 "IB를 통해 중위권의 학생을 상위권으로 끌어올리고, 기초·기본이 부족한 학생은 보다 섬세하게 관리하는 학교를 조성하고 싶다"고 밝혔다.

군위중이 거점학교로 지정되면서 당장 체감하는 이는 바로 '학생'이다. 김 교장은 "의흥중, 우보중, 효령중 등 대부분 학생이 군위중으로 전학을 와 인원이 늘었고, 학생 간 부족했던 상호작용이 원활해지고 있다"며 "학생들이 수업 중 의견을 수렴·토론하기 위해서는 최소 16명(4모둠)의 인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교육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IB로 성적 향상·성장통 극복
향후 학교 운영방침 내세워
중등과정위해 학교 분리 필요

학교건물 신축 내년 3월 입주
학생 전반적으로 낮은 자존감
예체능 교육으로 성취감 향상



현재 군위중 건물은 운동장 맞은편에 모듈러 방식으로 새롭게 지어지고 있다. 내년 3월 입주 예정이다. 교실을 비롯해 기숙사, 사택이 모두 포함되고, 시청각실과 같은 여러 공간도 마련된다. 중·고교 분리에 대해 "IB MYP(중등 과정)를 위해서는 고교와 분리돼야 한다. 학생 입장에서 본다면 사춘기 시기 신체가 폭풍 성장하는 동시에 마음은 수시로 달라진다. 고등학생과는 달리 중학생은 아직 교사의 관리가 필요한 존재"라고 했다.

군위중은 IB를 위해 매주 월요일 교사들의 역량 강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김 교장은 "IB는 단순 교육 방법이 아닌 체제를 바꾸기 때문에 교사의 체제 교육이 필요하다. 현재 교사 구성원 연령대가 젊은 축에 속해 IB 운영에 더욱 힘을 받을 것"이라며 "올 연말쯤에 IB 관심학교에서 다음 단계인 후보학교에 도전해 보려고 한다"고 역설했다. 또 "음악과 출신으로, 학생에게 체육·음악·미술 등 예체능 분야를 통한 성취감을 얻게 하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예체능이 밑바탕에 깔리면 공부하는 힘도 생긴다고 믿는다. 학생 전반적으로 자존감이 다소 떨어져 있는 경향이 있다. 성취감을 통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 교장은 "앞으로 들어설 대구경북신공항과 최근 결정된 군부대 이전 등 현안들로 인해 군위의 인구 유입은 지속적으로 있을 것이다.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학생 수는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며 "중학교 시절에는 무엇보다 친구가 필요한 시기다. 함께 놀고 배울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종윤기자 bell0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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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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