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실사 마친 FC바르셀로나, 대구행 초읽기...마지막 퍼즐은 ‘잔디’](https://www.yeongnam.com/mnt/file_m/202503/news-p.v1.20250319.45c9550120a0472a87a7c520c7a19665_P1.jpg)
19일 대구스타디움 내 회의실에서 조경재 대구시 체육진흥과장이 FC바르셀로나 실사단에게 대구스타디움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스페인 프로축구리그(라리가) FC바르셀로나의 실사단이 대구스타디움 시설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K리그 대구FC와의 친선경기 가능성이 한층 더 커졌다는 기대감이 솔솔 나온다. 다만 실사단이 잔디 상태에 대한 세부기준을 언급함에 따라 친선경기 성사 여부는 대구시의 향후 잔디 개선 전략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대구스타디움은 2002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6만5천석 규모로 건립됐다. 이후 세계육상선수권대회(2011년), 축국대표팀 A매치(2018년 온두라스전), K-팝 콘서트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 바 있다.
19일 아시아투어 총괄 등 4명으로 구성된 FC바르셀로나 실사단은 대구스타디움 주경기장 잔디 상태를 체크하는 것을 시작으로, 선수단 동선을 따라 이동하며 현장 점검에 나섰다. 이후 원정팀 대기실, 실내 웜업장, 혼성 대기실, 미디어룸, 연회장 등 관련 시설을 둘러봤다. 대구시는 경기장 대형 전광판에 FC바르셀로나의 엠블럼을 띄워 실사단을 환영했다.
실사단을 맞은 조경재 대구시 체육진흥과장은 인사말을 통해 “FC바르셀로나는 대구FC의 발전 모델이다. 대한민국의 축구열정은 유럽 못지않다"며 “대구스타디움에서 친선경기를 한다면 폭발적인 열정이 FC바르셀로나를 놀라게 할 것"이라고 대구를 소개했다. 이어 “FC바르셀로나 홈구장이 대대적 확장공사를 진행하면서 현재 몬주익 올림픽경기장을 임시 경기장으로 쓰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대구에서 바르셀로나가 최고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몬주익과 거의 유사하게 현장을 리노베이션하겠다. 대구스타디움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만들어 낼 준비가 돼 있다"고 실사단을 설득했다.
FC바르셀로나 실사단은 점검을 마친 후 “시설 부문은 양호하고, 잔디 상태의 경우 조만간 구단이 정한 세부 가이드라인을 메일을 통해 보내주겠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무적인 점은 실사단의 이번 한국 방문 일정에 대구와 서울 두 곳 외에는 없다는 것이다. 한국에서의 친선경기는 두 경기가 예정돼 있다. 실사단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 현장 실사를 진행한 후 스페인으로 돌아가 구단 측과 논의를 통해 최종 결론을 낼 예정이다. 경기 일정이 8월 초로 촉박한 만큼 이달 내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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