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50328010002974

영남일보TV

[신간] 나의 돈키호테를 찾아서, 21세기 돈키호테처럼…꿈 좇는 무명 작가의 여정

2025-03-28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김호연

집필 비하인드 담아낸 에세이

창작열정 되찾는 과정도 그려

[신간] 나의 돈키호테를 찾아서, 21세기 돈키호테처럼…꿈 좇는 무명 작가의 여정
김호연의 신작 에세이 '나의 돈키호테를 찾아서'는 무명 작가 시절의 스페인 체류기다.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의 스페인광장 중앙에 자리한 돈키호테 와 산초의 동상. 뒤쪽에는 그들을 창조해낸 세르반테스의 기념비가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신간] 나의 돈키호테를 찾아서, 21세기 돈키호테처럼…꿈 좇는 무명 작가의 여정
김호연 지음/푸른숲/292쪽/1만8천원
"운명은 '밀당'에 능하다. 다시 소설을 쓰겠다는 생각을 접은 그때, 해외에 나가서 소설을 써 보라는 신의 외침이 들려왔다." (프롤로그 중)

베스트셀러 작가 김호연이 '불편한 편의점' '나의 돈키호테'의 집필 비하인드를 담은 신작 에세이를 썼다. 무명 작가 시절의 스페인 체류기 '나의 돈키호테를 찾아서'다. '20년차 전업 소설가의 삶을 이제는 그만둬야 하나'라는 의심이 '이제는 그만둬야겠다'는 결심이 된 순간, 스페인에 가서 다시 글을 쓰게 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김 작가는 2019년 소설 '파우스터'가 잘 되지 못한 상황에서 뜻밖의 기회를 잡는다. 2013년 '망원동 브라더스'로 작가 활동을 시작하며 꾸준히 소설을 썼지만 수어 번의 실패를 경험했다. 여러 장편소설 공모전에 작품을 냈지만 다 떨어지고, 이전 회사에서 받은 퇴직금도 날렸다. 그런 그에게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에 관한 글을 쓰는 조건으로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3개월간 머물 수 있다는 제안이 들어온다. 그는 아무런 약속이나 보장도 없는 막막한 현실을 뒤로 하고 스페인에서 나홀로 돈키호테를 쫓는 모험에 나선다. 그러면서 곧 이 여정이 단순한 연구가 아니라, 작가로서 자신의 길을 찾는 과정임을 깨닫는다.

책은 마드리드의 거리에서 글을 쓰고, 세르반테스의 흔적을 따라가며, 사람들을 관찰하는 일상의 순간들을 기록한다. 스페인에서 김 작가는 우리가 기대하는 아름답고 낭만적인 여행을 하지 않는다. 출간 계약도 하지 않은 원고를 하루 세 장씩 써야 했고, 경비를 한 푼이라도 아껴야 했으며, 철저하게 혼자였다. 그러나 그가 만난 스페인은 아름다웠다. 이 과정에서 잊고 있던 창작의 열정과 글을 쓰는 기쁨을 되찾는다. "운명은 '밀당'에 능하다"는 그의 표현처럼, 새로운 도전의 장이 열렸다. 그곳에서 그는 어느 동양인 여행객이 아니라, 아무도 몰라주더라도 자신이 써야 할 글을 꿋꿋이 쓰는 작가였다. 이런 경험은 이후 베스트셀러 소설 '불편한 편의점'의 탄생으로 이어진다.

우리는 이 이야기의 결말을 잘 알고 있다. 김 작가는 국제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 '불편한 편의점'은 180만부 이상 판매되고, 해외 25개국과 판권을 계약하는 성과를 거둔다."소설 쓰기를 포기하려던 소설가"는 스페인에서의 세 달 동안 무엇을 보고, 무엇을 겪으며 다시 앞으로 나아갈 희망을 얻을 수 있었을까? 창작에 괴로워하면서도, 불확실한 미래에 생계를 걱정하면서도 21세기에 돈키호테를 소환하겠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은 무명 작가. 그가 결국 꿈을 좇아 떠나게 된 과정과 그 결말을 기록한 이 여행 에세이는 현실에 지쳐 꿈을 포기한 이들에게 그 무엇보다 다정하고도 열렬한 응원이 되어줄 것이다.

허희 문학평론가는 이번 에세이에 대해 "김호연이 바로 돈키호테다. 여기저기 부딪치고 깨지면서 글쓰기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캐릭터. 뭐든 이리저리 재는 시대에 반하는 막무가내 스타일이라 오히려 도드라지는 매력"이라고 평했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조현희

문화부 조현희 기자입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