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수술로봇 다빈치Xi 도입
고난도 정밀수술 역량 강화해
대학병원과 협진체계도 구축
![]() |
1991년 개원한 구병원은 전국에 4곳뿐인 보건복지부 지정 대장항문 전문병원으로 유일한 종합병원이다. 작은 사진은 구자일 구병원장. 〈구병원 제공〉 |
![]() |
보건복지부 지정 '대장항문전문병원'은 전국에 단 4곳뿐이다. 이 중 유일하게 종합병원으로 지정된 곳이 구병원이다. 2011~2023년 5회 연속 지정이라는 기록은 실적과 실력, 그리고 시스템이 3박자를 이룬 결과다.
구병원은 연평균 대장항문 수술 5천건, 대장내시경 1만5천건, 위내시경 3만건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엔 대장암 복강경 수술 2천건을 달성했고, 누적 대장항문 수술 건수는 12만건을 돌파했다. 대구경북지역 중소병원 중에선 최초로 대장암 복강경 수술을 했다.
이 같은 성과의 중심엔 '사람'이 있다. 현재 구병원은 봉직의 43명 중 외과 전문의가 19명이다. 대장암·치질·탈장·탈직장·변실금·충수염·담낭염·장파열·장폐색·크론병·유방암·갑상선암 등 외과계 수술 전반을 전담한다.
염증성 장질환 분야에서도 구병원의 존재감은 확실하다. 현재까지 크론병 환자 500명, 궤양성 대장염 환자 2천명을 진료·치료해왔다. 이를 토대로 대학병원 의료진과의 협진 체계도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최근엔 로봇수술센터를 개설하고, 4세대 수술 로봇 '다빈치 Xi'를 도입해 로봇수술을 본격적으로 시행 중이다. 다빈치 Xi는 4개의 유연한 로봇팔과 고화질 3D 입체영상 시스템이 장착된 세계적인 수술장비다. 대구에서 12번째로 구병원이 도입·가동 중이다. 대장암·직장암·갑상선암·담석증·자궁탈출증 등 고난도 수술에 적용된다. 올해 3월 기준 200건의 로봇수술이 행해졌다.
구병원은 로봇수술의 정착을 위해 수술 전담 코디네이터 운영, 의료진 대상 트레이닝 시스템 구축, 국내외 학회 참가 등 교육과 관리 체계를 갖추고 있다. 구병원이 개발한 '원형자동봉합기(PPH)'를 활용한 치질 수술법의 경우 통증은 기존의 10분의 1 수준이다. 회복도 빨라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환자 중심 경영도 빼놓을 수 없다. 구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주관한 2023년 환자경험평가에서 전국 종합병원 중 10위, 전체 378개 병원 중 15위를 차지했다. 전국적으로도 드문 성적이다. 환자경험개선 TFT 운영, 정기적인 직원 CS교육, 분기별 친절직원 포상 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환자 중심 활동이 높은 평가로 이어졌다.
지역 응급의료에서도 핵심 역할을 한다. 외과 전문의 19명이 상시 대기하며 복부 외상·장파열·장폐색·복막염 등 중증 응급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다. 야간과 공휴일을 가리지 않고 수술 가능한 체계를 갖춘 병원은 지역에서도 드물다.
구병원은 2024년 '지역사회공헌 인정의 날' 행사에서 보건복지부 장관과 대구시장으로부터 표창을 동시에 받은 대구지역의 유일한 병원이기도 하다.
구자일 병원장은 "오직 생명 존중과 환자 중심의 철학, 그리고 최선의 진료가 의사의 기본 덕목이자 책무라는 믿음으로 앞으로도 나눔과 봉사를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