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지나치는 차량들…TK 민심, 움직이되 말은 없다
집결도, 구호도 사라진 박근혜 사저…보수층, 침묵 선택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 된 이후 첫 일요일(6일)이었지만, 사저 주변은 평소와 다름없는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입구 앞 도로는 한산했으며, 방문객들의 흔적은 곳곳에 놓인 화분과 안내판 정도였다. 비슬산 자락에 자리한 사저는 삼엄한 경비 속에서도 정적만이 감돌았다. 강승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파면된 지 사흘째인 6일. 거센 정치소용돌이가 불고 있는 정치권과 달리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대구 달성군 유가읍일대는 한산했다.
이날 오후 2시, 박 전 대통령 사저 앞 도로엔 인적이 드물었다.
입구엔 대통령 경호처 직원 한 명이 쓸쓸이 자리를 지켰다.
경계는 삼엄했지만 분위기는 차분했다.
사저 앞을 지나던 한 차량 운전자는 차를 잠시 멈추고 사저를 바라보다 조용히 떠났다.
사저 주변에선 집회도, 구호도 없었다.목소리는커녕 태극기 하나 보이지 않았다.
이날 현장 분위기는 한마디로 '표현하지 않는 관심'으로 요약될 만 했다.
인근에서 식당을 하는 김모(65)씨는 “예전 같으면 사람들이 단체로 몰려와 떠들썩했는데, 오늘은 다들 조용히 다녀간다"며 “그래도 이상하게 차들은 계속 온다. 다들 그냥 한 번은 보고 가려는 것 같다"고 했다.
현장은 TK(대구경북) 보수 민심의 현재를 보여주는 거울 같았다.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는 인상을 받았다.
달성군지역 한 사회단체 A(73) 임원은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해 분노하는 목소리가 없는 건 아니다"라며 “다만 지금은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이 계속 침묵을 유지한다면 지역 민심도 당분간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