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 단체생활 본격화 속 접종 공백…전파력 높은 질환 확산세
수두 27%↑, 이하선염 15%↑, B형 독감 전국 유행…대구도 예외 아냐
최근 대구지역 한 중학생의 인플루엔자 항원 검사 결과. 인플루엔자 A형은 '음성'으로 확인됐지만 B형은 '양성'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전국적으로 확산 중인 B형 인플루엔자 유행이 실제 학교 현장에서도 확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영남일보 독자 제공>
초등학교 5학년 박모(대구 달성군 다사읍)군은 최근 갑작스러운 고열(38.8℃)과 인후통, 마른기침 증세를 보여 긴급하게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B형 인플루엔자 확진을 받았다. 평소 건강한 편이었지만 지난 겨울 독감백신 접종을 못한 게 화근이었다. 박군은 확진 후 5일간 결석하고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았다. 고열·근육통으로 식사와 수면도 제대로 못했다. 더욱이 고령자인 조부모가 함께 살고 있어 추가 전파 우려도 컸다. 박군이 다니는 초등학교에선 4~6학년을 중심으로 최근 일주일 사이 10여 명의 유사 증상자가 발생했다.
대구 초·중학교에 수두·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인플루엔자 등이 동시 확산하고 있어 감염병 비상등이 켜졌다. 이른바 '감염병 삼중고(三重苦)'가 학교현장을 덮치고 있는 셈이다. 이들 질환 모두 백신으로 예방 가능하다는 점에서 감염병의 단순한 자연 발생이 아니라 공공보건시스템에 구멍이 났다는 경고 신호로 읽힌다.
실제 대구는 타지보다 상대적으로 감염병에 취약한 구조다. 고밀도 학급 편성, 일부 아동의 예방접종 누락, 방학 중 접종 공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것이다.
독감에 걸린 아동이 병원 침대에서 링거 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을 생성형 AI를 활용해 이미지화했다. 구글 ImageFX.
13일 대구시에 확인결과, 올해 1~12주 기준 수두 환자 수는 387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304명)보다 27.3% 증가했다. 이하선염도 같은 기간 53명에서 61명으로 15.1% 늘었다. 감염자 대부분은 유치원생과 초등 저학년생이었다. 인플루엔자 확산세는 더 뚜렷하다. 올해 14주차(3월30일~4월5일)에 의원급 의료기관(전국)을 찾은 인플루엔자 의사환자(38℃ 이상 발열 및 기침·인후통 증상) 수는 외래환자 1천명당 16.9명이다. 이번 절기 유행기준(의사환자 1천명당 8.6명)보다 많아 유행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기초 접종이 누락된 아동이 있다면 서둘러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며 "수두·이하선염처럼 전파력이 강한 질환은 초기 차단이 필수"라고 말했다.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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