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계·축제기획 등 노하우 ‘문화행정가로 영역 확장’에 큰 도움
“어린이세상, 마음껏 꿈을 펼치는 전국 최고 복합문화공간 만들고파”
“장기적으로 자체 공연 제작 추진…명작동화 뮤지컬 등도 선뵐 예정”
최주환 대구어린이세상 관장.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대구어린이세상 최주환 관장의 이름 앞에 붙는 직함은 다양하다. 공연 연출가, 축제 기획자, 문화 행정가 등으로 잘 알려졌지만, 연극 배우이기도 하다. 특히 컬러풀 대구페스티벌 예술감독, 대구시민주간 총감독, 세계가스총회 전야제 겸 유네스코 대구뮤직위크 총감독, 전국 평생학습축제 개·폐막식 연출, 한·중·일 동아시아 문화도시 대구 폐막식 연출 등을 하면서 대구의 대표적인 축제기획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최 관장이 지난해 10월부터 어린이세상의 수장을 맡아 대구·경북의 유일한 어린이 복합문화공간을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3년 6월 리모델링을 마치고 재개관한 어린이세상의 본부장으로 실무를 다져온 만큼 더 믿음이 간다.
▶연극배우로 출발했지만, 그동안의 이력이 다양하다.
"영남대를 다니면서 연극 활동을 시작해 배우로서 활동하다가 자연스럽게 연출도 맡았다. 중앙대 예술대학원에서 연극을 전공해 꽤 오랫동안 연극에 푹 빠져 살았다. 2002년 극단 마카를 창단하고 이어 극단 초이스 시어터의 대표를 맡았다. 대구연극제 남자연기상과 연출상 등도 받았다. 연극 연출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뮤지컬, 오페라, 무용 연출자로 활동을 확장했다. 대구시립극단 예술감독으로도 5년간 활동했다. 이 이력이 결국 축제 기획으로 이어졌다. 2년간 컬러풀 대구페스티벌 예술감독을 맡으면서 퍼레이드 형식의 축제를 만드는 등 특화된 축제 기획에 힘을 쏟았다. 축제 기획이 재미있고 성취감도 컸다."
최주환 대구어린이세상 관장은 "어린이들이 주인공이 돼 꿈과 희망을 마음껏 펼치고 다양한 경험을 하는 어린이 복합문화공간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문화행정가로서도 큰 활약을 했다.
"문화행정과 관련해 바닥부터 경험을 쌓아왔다. 2003년 대덕문화전당 기획실장, 운영국장, 예술감독을 했던 것이 문화행정가로서 활동 무대를 넓히는 데 터닝포인트가 됐다. 배우, 연출가 등으로 예술 현장에서 뛰었던 경험이 문화행정가로 활동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줬다. 그동안 다양한 현장에서 익힌 것을 마음껏 펼쳐서 어린이세상을 전국 최고의 어린이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복합문화공간의 특성을 살리려면 다양한 사업을 펼쳐야 할 텐데.
"어린이세상은 크게 교육, 행사, 전시, 공연 4개 분야의 사업을 한다. 올해는 가족 참여형 교육인 '마인즈 온(Minds-On)'을 비롯해 기획행사 12회, 기획전시 3회, 기획공연 9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이 교육적이면서도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최주환 대구어린이세상 관장은 "어린이들이 주인공이 돼 꿈과 희망을 마음껏 펼치고 다양한 경험을 하는 어린이 복합문화공간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재개관한 어린이세상이 외관은 물론 프로그램까지 확 바뀐 것 같다.
"어린이세상은 1983년 개관한 대구어린이회관을 리모델링한 후 재개관하면서 바꾼 극장 이름이다. 어린이회관은 어린이 전용 극장인 꾀꼬리극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꾀꼬리극장 개관 당시만 해도 어린이 전용 공연장으로 많은 행사를 했다. 하지만, 대구에 새로운 공연장이 많이 들어서고 꾀꼬리극장이 노후화하면서 어린이 전용 극장이라는 정체성마저 흐려졌다. 리모델링을 하고 어린이세상이라고 이름을 바꾼 이유다. 어린이세상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어린이들이 주인공이 돼 꿈과 희망을 마음껏 펼치고 다양한 경험을 하는 공간으로 만들어가려 한다."
▶'특히 올해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는데.
"재개관한 2023년은 조직 체계를 만드는 데 힘을 쏟았다. 어린이세상은 꾀꼬리극장과 문화체험시설인 꿈누리관으로 이뤄졌다. 지난해는 꿈누리관의 체험시설을 안정화하는 데 주력했다. 올해가 어린이세상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원년이라 생각한다. 직원들과 힘을 합쳐 어린이세상만의 특화된 콘텐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어린이세상 자체 공연도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
"올해는 예산 등의 이유로 100% 자체 제작 공연 제작은 힘들어 공동기획공연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우리나라 전래 동화와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명작 동화를 뮤지컬로 제작한 작품이다. 장기적으로는 어린이세상이 만든 자체 공연을 제작하려고 한다. 창작진 섭외, 배우 오디션, 연습 등 모든 과정에 참여해 전문적인 기획력을 보여주는 게 목표다."
▶아직도 많은 사람이 최 관장을 연극인으로 본다.
"연극을 보면 설레는 마음은 여전하다. 배우로서, 연출가로서 많은 작품을 해서 미련이 없을 것 같은데도 연극이 가지는 매력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그래도 예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후배들에게 연극인 선배로서 모범을 보여주고 싶다.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려 노력한다."
▶연극에 대한 미련은 없나.
"30년 이상 연극은 내 삶의 전부였다. 현재도 마찬가지다. 극단 초이스시어터, 대구시립극단 감독 등으로 있으면서 연극인으로서 많은 것을 배웠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연극은 음악, 연기 등이 어우러진 종합예술이다. 내가 연극에서 느꼈던 희열과 삶의 방향을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다. 연극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개척할 수 있는 새로운 길도 많다. 후배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고 늘 배우는 자세를 가진다면 그 문은 활짝 열려 있다."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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