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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윤 칼럼] 보수가 이기는 '5%'의 정체

2025-04-18
[이재윤 칼럼] 보수가 이기는 5%의 정체
이재윤 논설위원
춘분이 지나 첫 보름달이 뜬 다음 일요일은 부활절이다. 이틀 뒤다. 부활절 직전의 금요일을 '굿 프라이데이(Good Friday·성 금요일)'라 한다. 오늘이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힌 날이다. 대부분 기독교 국가는 오늘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미국 증시는 휴장한다. 어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으로 유명한 '최후의 만찬'이 베풀어진 날이다. 부활절 직전의 한 주간은 고난주간이다. 고난 없는 부활 없다. 예수의 부활도 그러했다. 그렇지만 모든 고난이 다 부활로 통하진 않는다. 고난이 생명력을 얻으려면 반드시 반성과 참회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계엄과 탄핵, T(트럼프 관세)의 공포, 신냉전, 격화하는 무역전쟁, 민주적 질서의 후퇴 등 미증유의 위기가 일시에 닥쳤다. 고통은 커졌지만, 어디에도 반성과 참회가 없다.

반성 없는 고난은 우리 보수정당의 처지와 닮았다. 2024년 마지막 날 '쌍권(권영세·권성동) 비대위'를 띄울 때 알아봤다. 최근 보수가 승리한 3차례 선거 모두 혁신 비대위가 당을 이끌었다. 탄핵정국 속에 '반성' '혁신'이 절박할 때 관리형 비대위로 '무난히 지는 길'을 택했다. 그로부터 100여 일, 여태껏 반성 한마디 없다. 모든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8명 후보 다 이재명에 압도적 차로 지고 있다. 대선 D-50, 지지율 2배 격차로는 백전백패다. '대선 승리'가 아니라 '경선 승리=당권 주도'가 소위 핵관들의 진짜 목표라는 풍문이 사실이라면 망조도 이런 망조가 없다.

'한덕수 카드'는 꼼수다. 국민 10명 중 6, 7명은 출마에 부정적이다. 한 대행은 그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진 빚을 열심히 갚고 있는지도 모른다.(유인태 전 의원) 갖은 궁리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당선 100%"(장성철 보수평론가)라고 한다. 진중권(광운대 특임교수)은 조금 인심을 썼다. 여당에 '5%'의 가능성을 남겼다. 단 '국민의힘이 탄핵 입장을 확실히 정리할 경우'라는 단서를 달았다.

국민의힘이 탄핵 입장을 정리한다고 과연 '5%'의 기적이 일어날까. '자력승리'는 힘들어 보인다. 바늘구멍 같은 길이 있다. 95%의 가능성이 지는 함정이다. 진보진영은 늘 교만과 독주로 졌다. 2021년 4·7 재보선,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 패인이 다 그것이다. 2024년 4·10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은 조심했다. "고개를 드는 순간, 교만한 생각을 마음에 품는 순간 국민은 우리를 경계한다." 그러고는 대승했다. 민주당은 다시 그 마음을 품을 때다.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타임 100)에 선정됐다고 기고만장하다간 큰코 다친다. '국민의힘 위헌 정당 해산심판 청구' '내각 전원 탄핵' '국민의힘, 후보 내지 마라' '대통령실, 대검찰청사로 이전' 주장에 교만이 넘친다. 국민은 아직 권력을 주지도 않았는데 마치 권력이 손안에 든 것처럼 행동해선 안 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멘토라는 신평(변호사)은 며칠 전 뜻 모를 말을 던졌다. "민주당, 50년 집권도 너끈 할 것"이라 했다. 이해찬(전 민주당 대표)이 운운한 '20년 장기집권론'에 한술 더 떴다. 보수 후보들은 '도토리'나 '올망졸망한 형제'로 폄훼하면서도 이재명에 대해서는 "상대할 적수가 없어 보인다"고 추켜세웠다. 민주당의 교만을 한껏 부추긴 언사다. 신평은 국민의힘이 이길 '5%'의 정체를 간파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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