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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에 의료현실 전달…국민 신뢰할 정책대안 제시”

2025-04-22

[인터뷰] 민복기 대한의사협회 대선기획본부장
이달 중 의정 갈등 풀리지 않으면
의대생 집단유급사태 현실화 우려
정부에 시급성 분명히 알리고 조율
의료인력추계위 독립성 확보돼야



대구 중구 올포스킨피부과의원에서 민복기 대한의사협회 대선기획본부장(대구시의사회장)이 영남일보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대구 중구 올포스킨피부과의원에서 민복기 대한의사협회 대선기획본부장(대구시의사회장)이 영남일보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대선이 다가오면 각 후보의 공약이 쏟아진다. 의료 역시 빠지지 않는 핵심 의제다. 하지만 정책 논의가 수치와 제도 중심으로 흐르면서 정작 의료 현장의 목소리는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복기 대구시의사회장은 최근 대한의사협회 대선기획본부장을 맡아 의료계 의견을 대선 공약에 반영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의정 갈등이 장기화하고 의료 공백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그는 의료 정상화와 지속 가능한 의료체계 구축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다음은 민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어떻게 의협 대선기획본부를 이끌 계획인가.


"무엇보다 의대생과 전공의를 지키는 것이 먼저다. 지금 의료계가 겪고 있는 갈등은 단순한 협상 문제가 아니다. 의료 공백까지 불러온 만큼, 이를 어떻게 회복하느냐가 핵심이다. 그래서 각 대선 후보들에게 의료계의 현실을 정확히 전달하고, 공약에 반영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다."


▶의료 정상화를 위한 의협의 방향은.


"우선 2026년 의대 정원 3천58명 확정이라는 결과를 끌어낸 것은 의미 있는 진전이다. 하지만 여기서 멈춰선 안 된다. 필수의료 정책과 의료개혁 과제들을 정리하고, 여기에 의대생과 전공의의 목소리를 담아야 한다. 2027년 정원은 일방적으로 정할 것이 아니라 교육 여건을 따져 10% 범위 안에서 증감하되, 여야가 합의해 결정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의협이 강조하는 정책 방향은 '지속', '성장', '균형' 세 가지다. 지속 가능한 의료는 지역 커뮤니티케어를 기반으로 해야 하고, 필수의료 분야는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 성장 전략으로는 보건부 독립과 수련환경 개편, 디지털 헬스·AI·바이오헬스에 대한 선제적 투자 등을 생각하고 있다. 균형은 결국 지역 간 의료격차를 해소하고, 의료 분쟁에서 공정한 해결 구조를 갖추는 일이다."


▶현재 의료계가 가장 우려하는 상황은.


"가장 큰 걱정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4월 중에 의정 갈등이 풀리지 않으면 의대생 집단 유급 사태가 현실화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의료 정상화는 훨씬 더 멀어진다. 대선기획본부는 이런 위험을 정부에 분명히 알리고,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조율하고 있다."


▶갈등의 배경이 된 정부 정책 가운데 어떤 부분이 바뀌어야 한다고 보나.


"결국 문제는 의사 수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체계가 부족하다는 데 있다. 의료수급추계위원회가 독립적이지 않다면 제대로 된 추계가 가능하겠나. 지금처럼 보건정책심의위원회 산하에 두는 방식으로는 신뢰받기 어렵다. 의평원처럼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기구로 가야 한다."


▶대구는 '메디시티' 전략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미래 의료산업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나.


"이제는 단순히 병원만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 빅데이터, 바이오테크, 로보틱스 같은 분야는 이미 의료산업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병원 시스템의 디지털 전환은 기본이고, AI 기반 진료보조 기술, 정밀의료, 예측의료 같은 분야도 적극 육성해야 한다. 바이오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약 개발, 건강보험 신속 등재 시스템, 국가 바이오데이터센터 설립 등도 서둘러야 한다. K-보건의료산업이 세계로 뻗어가기 위해선 지금부터 생태계를 제대로 갖춰야 한다."


▶코로나19 당시 대구는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이었다. 당시 경험이 지금 어떤 준비로 이어지고 있나.


"그때 상황은 정말 전례 없던 일이었다. 하지만 그 안에서 민과 관이 얼마나 빠르게 협력해야 하는지 절실히 배웠다. 대구시의사회는 당시 재난 현장의 중심에 있었고, 자발적인 지원 체계와 감염병 대응 매뉴얼을 만들면서 현장을 지켰다. 지금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감염병 정보 공유 플랫폼을 만들고, 정례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팬데믹은 언제든 다시 올 수 있다. 그때도 대구가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올해 대구시의사회가 추진 중인 외부 활동은.


"올해 시의사회는 '열린 의사회'를 지향하고 있다. 단순한 봉사를 넘어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고 책임을 나누는 구조로 가려 한다. 사회공헌사업단을 중심으로 의료취약계층에 대한 지속 가능한 지원 체계를 마련하고 있고, 6월 4일에는 장애인 돕기 자선음악회도 계획돼 있다. 시민들과 정서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또 일본 여러 의사회와의 국제 교류도 계속 추진 중이다. 팬데믹 이후 협력 모델로 발전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차기 정부에 제안하고 싶은 보건의료 방향은.


"무엇보다 의료진이 소신껏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또 국민이 의료인을 신뢰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도 조성해야 한다. 전문가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민관 협의기구도 필요하다.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위해선 의료 분야 인재 양성도 중요하다. 기업과 인재가 지방으로 올 수 있도록 의료 인프라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의료계와 국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지금 의료계는 많은 변화의 한가운데에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의료계가 단결하고 국민과 함께 지속 가능한 체계를 만들어 가는 일이다. 대선기획본부장으로서 제 역할은 의료계의 목소리를 정확히 전달하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결국 의료는 국민의 삶을 지키는 일이다. 신뢰와 소통 위에서 정책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믿는다."


*인터뷰 영상은 유튜브 '영남일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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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사실 위에 진심을 더합니다. 깊이 있고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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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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