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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국민의힘 내부에 '홍준표계'가 없다는 점은 큰 약점으로 꼽힌다. 실제 지난 대선 당시 공식 직함을 가진 당내 현역 의원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조경태 의원과 비서실장인 하영제 의원 둘뿐이었다. 이에 중진 의원들이 포진했던 윤석열 캠프와는 규모에서부터 큰 차이를 보였다. 결국 홍 후보는 국민여론조사에서 48.21%로 경쟁자인 윤 전 대통령(37.94%)보다 11%포인트 앞섰지만 당원 투표에서 34.80%로 윤 전 대통령(57.77%)에게 밀리면서 전체 승부에서 패했다. 당내 세력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낀 순간이다. 이에 최근 홍 후보는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태도를 바꿨다. 그는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과 개별적으로 만나 지지를 호소하는 등 당내 세력 확장에 총력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조기 대선으로 치러진 19대 대선 때와 달리 현직 대통령 파면에도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당해 홍 후보에겐 기회다. 이는 2017년 대선 국면과는 다른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는 의미다. 청년층의 보수화 역시 홍 후보에게는 기회다. 20대 대선 이후에도 청년층의 지지를 꾸준히 받는 홍 후보는 이번 탄핵 정국 이후 상당수 청년층이 보수로 흡수되면서 막강한 지지세력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홍 후보를 위협하는 요인은 '명태균 리스크'다. 그는 2021년 국민의힘 복당 때와 2022년 대구시장 선거 당시 측근을 통해 명태균 측에 10여 차례 이상의 불법 여론조사를 의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홍 후보는 "나는 명태균 여론조작의 피해자"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언론에 계속 노출되고 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댓글평] "팩폭 직설가 홍준표"
홍준표 후보는 "정치적 노련미" "경륜에서 나오는 여유" "할 말은 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기존 지지층의 신뢰를 유지했다. 특히 한동훈 후보와의 대비 속에서도 자신만의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예전 같지 않다" "사이다가 사라졌다" "꼰대 같다"는 비판도 나왔다. 종합하면 고정 지지층의 호응은 유지했으나, 확장성 측면에서는 부족했다는 평가다. 한 시청자는 "말은 막하지만 속은 정직한 사람. 중간중간 팩폭이 묘하게 통쾌함"이라고 했다. 홍 후보의 직설적 화법과 경험에서 나오는 메시지를 잘 담은 댓글이다. 이지영기자

서정혁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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