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사퇴 후 2일 국회에서 대선 출마 선언할 듯
김기현 “한덕수 입당 후 단일화 바람직”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해외건설 1조 달러 수주 및 60주년 기념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5월 1일 사임할 전망인 한 권한대행은 우선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한 뒤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민의힘 일각에선 한 대행에게 입당 후 단일화에 나서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29일 정치권과 정부 등에 따르면 한 대행이 내달 1일 사퇴 후 이튿날(2일) 국회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는 게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려는 공직자의 사퇴 시한은 5월 4일까지다. 당초 한 대행은 30일 사임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방한 예정인 존 펠란 미국 해군성 장관 접견을 조율 중이란 점에서 사임 일정을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선 한 대행이 사임한 뒤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행을 보좌하는 총리실의 일부 참모들은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한 대행의 출마가 머지않았다는 정치권의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 손영택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전날 사직서를 제출해 수리됐고, 역대 대통령들과 총리들의 연설문을 담당했던 김철휘 소통 메시지 비서관도 사의를 표명했다.
한 대행은 국민의힘 입당이 아닌 무소속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대행에게 덧씌워진 '내란 공범' 프레임은 대선 출마에 최대 약점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국민의힘에 입당할 경우 야권의 공격과 함께 역풍이 불 가능성도 있다. 이에 무소속 출마 후 확정된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단일화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무소속으로 나오더라도 한 대행과 국민의힘은 후보자 등록 기한인 5월 11일 이전까지는 입당 절차를 마무리하고 단일화 수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 나오는 “입당부터 하라"는 요구는 한 대행에게도 부담이다. 이날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한 대행의 대선 출마와 관련해 “우리당으로 입당해 후보로 등록하는 것이 옳다"고 했다. 그는 한 매체에서 “우리당 후보로 등록하지 않고 선거를 할 수 없다. 무소속으로 등록하면 번호, 기호가 달라진다. 2번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의원은 “기호 2번으로 등록해야 선거운동을 할 수 있고, 당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며 “한 대행이 입당 후 빅텐트를 통해 단일화하는 것이 당당하다"고 했다. 김 의원은 한 대행 등 누구도 보수 빅텐트의 기둥이 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그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우리의 빅텐트 기둥이 될 수 있다. 이낙연 전 총리도 마찬가지"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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