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역 대학, 의대 내부 회의 통해 교육부 요청 내용 포함 답변
의대생 수업 참여율 저조, 3개 학번 동시 수업 ‘트리플링’ 현실화

영남일보 DB
교육부가 의대 유급 대상자 명단 요청 공문을 각 대학에 보냄에 따라 대구경북지역 대학은 최종 기한인 7일까지 대부분 답변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가 발송한 공문은 수업 미참여 의대생의 유급 및 제적 대상자 현황자료 및 학사운영 일정 요구가 핵심이다. 하지만 지역 일부 대학은 유급 사정을 거치지 못해 정확한 리스트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의대가 있는 지역 대학 대부분은 이날 오후 교육부 공문에 대한 답변서를 제출했다.
경북대는 이날 오후 교육부 요청 공문에 따른 유급 대상자 현황 내용을 포함한 답변서를 제출했다. 영남대는 이날 의대생들에게 유급예정통보서를 휴대전화 문자로 개별 발송했다. 통보서에는 의대생이 유급 대상자로 결정돼 알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영남대 의대 교수들은 이날 회의를 통해 교육부의 공문에 대한 논의와 함께 통보서 발송을 결정했다. 계명대는 같은날 학무회의를 열고 유급현황, 제적현황, 교육운영계획 및 학습권 보호 방안 등 사항들에 대해 논의한 후 답변서를 제출했다. 확인 결과 계명대의 재학 중인 의대생 중 60.6%가 유급 대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가톨릭대의 경우 의대생에 대한 유급 사정을 거쳐야 하지만, 현재 이 절차를 진행하지 못해 기한 내 대응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각 대학은 3월 개학부터 온라인과 대면 수업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학사 운영을 해오고 있다. 하지만 의대생 수업 참여율은 여전히 저조한 상태다.
이에 지역 대학들은 내년에 2023·24·2025학번이 동시에 수업을 듣는 '트리플링'(tripling)가 현실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대학 한 관계자는 “분위기상으론 유급 결정률이 높아 보인다. 학생들도 수업을 듣지 않아 스스로 유급 대상자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달 중으로 의대 문제 해결에 대한 진전이 없다면 트리플링은 사실적 확정적"이라고 밝혔다.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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