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대선] 선거전 초반 정치 1번지 된 TK…이유는 달라도 TK 공들이기 나선 후보들](https://www.yeongnam.com/mnt/file_m/202505/rcv.YNA.20250513.PYH2025051313600001300_P1.jpg)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3일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대구광역시의 동성로 거리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연설을 마친 뒤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경북(TK)이 제21대 대통령선거 레이스 초반 '정치 1번지'로 떠올랐다.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1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일제히 TK를 찾아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들이 한 날 동시에 대구경북을 찾은 이유는 TK 민심의 향배가 남은 선거 판세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각 후보들의 메시지와 전략은 달랐지만 TK 민심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총력전에 나선 것이다. 더욱이 3명의 후보 모두 TK 출신이어서, 지역 출신 대통령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날 경북 구미를 시작으로 대구와 포항을 잇따라 방문해 집중 유세를 벌였다. 하루를 통째로 TK에 투자한 것으로, 텃밭인 호남 지역에 앞서 '험지'에 상당한 공을 들이는 모습이었다.
특히 이 후보는 자신이 경북 출신임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제가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안동 물을 먹고, 풀과 쌀을 먹고 자랐는데 왜 저는 동네에서 20%의 지지도 못 받나"라며 “'우리가 남이가'라는 소리는 많이 들었는데 왜 이재명에 대해서는 '우리가 남이가'라는 소리를 안 해주냐"고 호소했다.
정치권에선 민주당의 입장에선 각종 여론조사에서 40%대로 정체돼 있는 상황에서, 압도적 득표율로 승리하기 위해 TK 지역의 지지가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의 고위 관계자는 “이 후보의 지지세가 40%대 후반으로 사실상 최고치를 찍은 상황에서 TK의 득표율은 매우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라며 “민주당이 지난 대선에서 20%대 초반의 득표율을 보였지만 30%대 이상으로 끌어올릴 경우 국민통합이라는 의미도 담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TK 지역에서 이 대표의 지지율이 상승세라는 것이 민주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6·3대선] 선거전 초반 정치 1번지 된 TK…이유는 달라도 TK 공들이기 나선 후보들](https://www.yeongnam.com/mnt/file_m/202505/rcv.YNA.20250513.PYH2025051302200001300_P1.jpg)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3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선대위 출정식 및 임명장 수여식에서 피켓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집토끼 지키기' 전략의 일환으로 TK를 찾았다. 김 후보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대구와 울산, 부산 등 영남권을 돌며 보수 지지층 결집에 주력했다. 그는 “나라가 어려울 때 대구경북 시·도민들이 반드시 위기에서 구한다"며 “불굴의 정신, 구국의 정신, 나라 사랑의 정신은 대구경북민 여러분"이라고 지켜세웠다.
국민의힘 대구경북 선대위 출범식에서는 TK 국회의원 대부분이 참석해 김 후보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같은 전략은 당내 단일화 논란과 후보 교체 파동 등으로 인한 내홍을 봉합하고, 전통적 지지 기반을 다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이날 대구 국립신암선열공원을 참배하고 반려동물 전문 병원을 찾기도 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경우 국민의힘에 실망한 '지역 민심'과 지지층인 '2030 세대'를 집중 공략했다. 이 후보는 이날 대구 죽전네거리에서 출근시간 피켓유세를 한 뒤 경북대 학내 식당에서 학생들과 함께 이른바 '학식 행사'를 가졌다. 40대 젊은 후보 이미지를 앞세워 청년·중도층 표심을 공략한 것이다.
이어 대구시 의사회관에서 의료현안 간담회를 가진 뒤 칠성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목소리를 듣고 퇴근 시간에는 대구 중심가인 동성로 2·28 공원에서 집중 유세를 벌였다.
정치권의 관계자는 “이준석 후보의 경우 국민의힘의 내홍으로 생긴 빈틈을 노리는 한편 차기도 노려볼 수 있는 TK의 새로운 맹주가 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대선에서 이 후보의 TK 득표율도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