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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은퇴, 불량한 반란…“즐거운 노후 보내려면 ‘불량기’를 장착하라”

2025-05-16 08:37
[신간] 은퇴, 불량한 반란…“즐거운 노후 보내려면 ‘불량기’를 장착하라”

은퇴, 불량한 반란/성상용/작가와비평/316쪽/1만7천원

[신간] 은퇴, 불량한 반란…“즐거운 노후 보내려면 ‘불량기’를 장착하라”

신간 '은퇴, 불량한 반란'은 은퇴 이후, 불량노인을 모토로 삼은 저자가 '나'를 찾아가는 노후생활을 담은 에세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착실한 삶을 살아야 하지만. 얽매이는 삶을 살아서는 안 된다. 점잖고 근엄함도 좋지만 유쾌하고 재밌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중략) 도덕과 윤리에 젖어 있는 한 실행이 어렵다. '불량한 반란'은 자칫 건방지고 품위를 잃는 경박함이 있기에 여간 주저하지 않았다. '불량不良'의 반대말이 뭔가 사전을 봤더니 '선량善良'이다. '행실이 착하고 선함'으로 되어 있다. 선량하게 살까? 착실하고 선함만으로 인생 연장전을 살기엔 억울한 생각이 드는 건 비단 나만의 생각일까."

은퇴는 끝이 아니다. 오히려 새로운 도전의 시작이다. 하지만 열심히 꿈을 좇아 살아온 젊은 세월을 뒤로 하고 노후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막막한 은퇴자가 많다. 즐겁고 재미있는 인생을 살고 싶다면 조금은 '불량기'를 장착해야 한다. 신간 '은퇴, 불량한 반란'은 은퇴 이후, 불량노인을 모토로 삼은 저자가 '나'를 찾아가는 노후생활을 담은 에세이다. 삼성그룹 공채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삼성에버랜드 임원을 역임한 '삼성맨'이 은퇴 후 참된 가치와 즐거움을 되찾는 여정을 안내한다.

"인생의 젊은 시절을 말하는 게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하는 것". 누군가 청춘이란 이런 것이라 했다. 인생의 어떤 지점에 있든 꿈과 열정이 있으면 언제나 청춘인 것이다. 저자 또한 꿈을 좇아 달려온 지난 세월에 이어 은퇴 이후, 새로운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현재까지의 자화상을 기록으로 남겼다. 대구 출신인 저자는 영남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20년간 삼성에서 근무했다. 그 뒤로는 웅진과 효성그룹에서 15년 동안 대기업 CEO로 일하며 대학에서 리조트경영학, 인간관계론을 강의했다. 은퇴는 67세였다. 작가가 되는 새로운 도전을 했다. 문예지 '현대작가' 신인 공모전에 당선됐다. 최근에는 노인학을 연구, 백세 장수시대 은퇴자를 대상으로 AI 시대에 맞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노인대학을 기획 준비 중이다.

책은 총 8장, 62편으로 구성됐다. 각 장의 글들은 적당한 분량과 간결한 문체로 쓰였다. 이야기 속으로 편안하게 빠져들게 한다. 각 편마다 스스로 거센 바람을 일으키며 기회를 놓치지 않는 노후생활의 지혜가 담겨 있다. 실제 경험하고 사유한 내용을 겸손하면서도 진솔하게 그려내며 '한량'으로 즐겁게 살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노후의 삶을 관조하는 글들을 따라가다 보면 여러 노년을 보내는 동지 은퇴자들과 마음으로 교류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삼성에버랜드에 근무할 적 이병철 회장으로부터 내려진 오더, IMF 때 위기를 찬스로 만든 경험, 골프를 치면서 느낀 은퇴 후 자신도 모르게 '꼰대 짓'을 한 이야기, 수필을 읽으며 알게 된 깨달음 등 일화들도 흥미롭다. 삶의 주인공으로서 소개하는 재미난 인생 이야기는 은퇴 예정이거나 은퇴한 사람들의 행복한 삶을 위한 좋은 지침이 될 것이다.

윤은기 경영학 박사는 "이 책은 경영학 교과서나 처세학 책에 나오는 이론이 아니라 실천적 지혜를 담고 있다. 저자가 우리나라 최고 기업 사원에서 최고 경영자까지 근무하면서 깨우쳐 온 삶의 법칙"이라며 "건강백세를 추구하는 시대, 인생의 황금기는 후반전이다. 은퇴자를 위한 살아있는 지침서를 만나는 분들에게는 새로운 기회의 창이 열릴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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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희

문화부 조현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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