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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제이원, 이기은 개인전 ‘감정의 흔적’ 개최

2025-05-21 10:58

꽃의 형태와 색채에서 얻은 시각적 모티브 바탕
꽃피우는 과정을 억압된 감정선의 흐름에 대입
“감정은 내면 깊은 곳에서 보내온 본능의 메시지”

이기은 3월의 감정기록 1

이기은 '3월의 감정기록 1'

꽃그림인 듯 한데 화려함이나 유쾌함을 주기 보다는 무언가 내면을 묵직하게 누르는 것이 느껴진다. 커다랗고 만개한 꽃송이가 화면 가득히 드러나 있지만 그 위에 이물질을 쏟은 흔적이 완연하다. 꽃의 색상도 밝지가 않다. 노란빛, 붉은빛을 품고 있지만 시들어버린 꽃의 색상처럼 어두움을 간직하고 있다.


오는 31일까지 갤러리제이원(대구 중구 봉산문화길 60)에서 열리는 이기은 개인전 '감정의 흔적'에서 마주한 작품 '3월의 감정기록'이다. 3월은 본격적인 봄을 알리는 시기이자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의 시작점이다. 개나리, 벚꽃 등 봄을 알리는 꽃들이 만개하면서 무르익은 봄을 재촉한다.


하지만 이 전시에서 보여주는 봄은 이와는 다른 듯하다. 이번 전시에서 이 작가는 꽃의 형태와 색채에서 얻은 시각적 모티브를 바탕으로 작업한 회화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 작가의 작업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의 소모되는 감정선을 보듬으려 한다. 완벽해 보이는 타인의 삶과 자신을 비교하며 찾아오는 마음의 병을 겪는 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의 씨앗에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과정을 억압된 감정선의 흐름에 대입하려 했다.


이 작가는 "감정은 내면 깊은 곳에서 보내온 본능의 메시지"라며 감정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한다. 그의 작품은 감정의 결을 '솔직하게' 기록한 감정 일기이자, 잊혀진 감정들을 다시 찾기 위한 이정표다.


캔버스 위에 유채 물감을 쏟아붓고, 물감이 흘러내리고 번지며 마르는 과정을 지켜보는 순간은 이 작가에게 일종의 명상이자, 내면 표출의 과정이다. 때로는 꽃 없이 액체만으로 작업하는데, 이는 감정의 유동성과 강도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물감이 흘러내리면서 만들어낸 우연성을 통해 복잡한 감정의 흐름을 드러내려 한 것이다.


갤러리제이원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일상 속에서 스스로를 잃어버린 모든 이들에게 작은 치유의 초대장이 될 것이다.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작품에 투영된 감정을 온전히 마주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053)252-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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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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