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11.5%, 이준석 12.5%로 전국 최고
TK 지형에 균열…민주당도 TK서 30%대 유지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2일 '학식먹자 이준석' 행사가 열린 인천 미추홀구 인하대학교에서 학생들과 점심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경북(TK)의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보수의 '철옹성'으로 불리던 TK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개혁신당이 잇달아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며 지역 정치 지형에 균열이 일고 있다.
22일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0~21일 실시한 여론조사(전국 만 18세 이상 1천12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5%p)에 따르면, TK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48.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3.1%,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12.5%를 기록했다. 김문수 후보는 전주 대비 10.4%p 하락했지만 여전히 우위를 유지했다.
주목할 점은 이준석 후보의 상승세다. 이준석 후보는 전주 대비 3.5%p 상승해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TK 지지율(12.5%)은 전국 평균(9.4%)은 물론, 전국에서도 가장 높았다. 그는 선거운동 시작 후 TK를 유세의 출발점으로 삼으며 지역 공략에 공을 들였다. 이 전략이 일정한 성과로 이어진 셈이다.
정당 지지율에서도 TK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5월 2주차 34.6%에서 4주차 29.2%로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30%대 부근을 유지하며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국민의힘은 49.2%에서 50.9%로 미세하게 상승했다. 이준석 후보의 상승과 함께 개혁신당 지지율은 2.6%에서 11.5%로 네 배 넘게 뛰었다.
TK 지역은 전통적으로 보수 후보가 70~80% 가까운 지지를 받던 곳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과 개혁신당이 두 자릿수 지지율을 확보한 것은 지역 정치 지형이 과거와 다르게 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이준석 후보의 상승은 보수 내부의 피로감, 유권자의 이탈, 새로운 정치 세력에 대한 기대가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준석 후보는 최근 유세에서 "기존의 보수가 아닌 새로운 세력으로서 TK 민심을 대변하겠다"며 기존 보수의 한계를 지적했다. 이 같은 메시지는 기존 보수에 실망하거나 피로감을 느끼는 일부 유권자들과 맞닿아, 12.5%라는 전국 최고 지지율로 이어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기존 정당만 바라보던 TK 유권자들의 변화된 시각을 반영한 것"이라며 "이번 선거를 통해 TK가 단순한 보수 텃밭을 넘어 다양한 민심을 반영하는 지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전화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보다 구체적인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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