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 22일 ‘허소의 하루’ 동행취재
“안팎으로 대구선대위 좋은 평가”
출퇴근길 인사부터 간담회, 지원 유세 동행까지
“대구서 국힘 이탈층多…부동층 호소에 총력”

지난 22일 오전 대구 달성군 HD현대로보틱스에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허소 대구시당 총괄선대위원장(왼쪽)이 HD현대로보틱스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지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선거운동 초반 3~4일은 정신없이 힘들었지만, 며칠 지나니 몸에 익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런데 선거는 그 익숙함이 들 때쯤 끝나버리죠. 그래도 안팎으로 대구선대위가 잘 돌아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뿌듯합니다."
허소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요즘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를 만큼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오전 7시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선대위 회의, 시민 경청 간담회, 지지 선언 및 정책 협약식 참석, 내부 점검, 중앙당 지도부의 대구 지원 유세 동행까지 빽빽한 일정이 이어진다.
영남일보 취재진이 동행한 지난 22일에도 그는 박찬대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 겸 당 대표 직무대행의 대구 방문 일정을 함께 소화했다. 오전 7시 30분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 참석을 시작으로, 달성군 유가읍의 HD현대로보틱스와 구지면 대동모빌리티 기업 현장 방문에 동행했다. 이어 대구시당에서 열린 환경단체와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퇴근길엔 동구 큰고개 오거리에서 1호차 유세에 나섰다.
2002년 대선 당시 노사모 활동을 시작으로 노무현 정부 청와대 근무, 중앙당 전략본부 실무까지 두루 거친 그이지만, 대구에서 직접 대선 선거운동을 진두지휘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대구시당 선대위는 허 위원장을 포함해 최연숙 전 국민의힘 의원, 홍의락 전 민주당 의원 등 3인의 총괄선대위원장이 함께 이끌고 있다. 각자 역할을 분담하고 있는데, 허 위원장은 선대위 운영과 중앙선대위와의 소통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6시쯤 대구 동구 큰고개오거리 퇴근길 유세에서 허소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총괄선대위원장이 마이크를 잡고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자연스레 지역 유권자와의 접촉도 잦다. 특히 '민주당의 험지'인 대구는 맞춤형 유세전략이 필요하다. 허 위원장은 "요즘은 마이크 잡고 연설한다고 사람들이 잘 멈추지 않는다"며 "짧고 반복적인 문장으로 강한 이미지를 남기는 '분위기 유세'가 중요해졌다. 열정적인 모습이 오히려 강하게 각인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대구엔 민주당 유세차 15대가 곳곳을 누비고 있다.
그는 최근 대구 민심에 대해 "국민의힘을 여전히 지지하는 분들도 있지만, '이번만큼은 찍기 어렵다'는 이탈층이 분명 존재함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전국적으로 부동층이 줄고 있는데, 대구는 오히려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선대위 과제는 부동층 유권자들과의 접촉과 설득·호소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이들을 설득해 고민이 실제 득표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허 위원장은 "지난 3년간 윤석열 정부가 잘한 것도 없고, 대구 경기도 엉망진창인데, 12·3 비상계엄에 이어 새벽 국회에서 강행된 깜깜이 후보 등록, 단일화 약속 번복까지 정치 상식으로는 납득할 수 없는 일들이 이어졌다"며 "그 과정을 지켜본 시민들 가운데 충격과 배신감, 그리고 부끄러움을 느낀 이들이 적지 않다"고 부연했다.
퇴근길 유세현장에서 그는 "저희가 더 노력해서 대구에서 여러분께 더 많은 사랑과 기대를 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정치와 정치인은 국민의 모습이고 국민의 도구여야 한다"며 "이번 대선은 실용적이게, 이념에 구애받지 않고 선택해 달라. 국민의 머슴이 되고자 자처하는 이재명 후보에게 한 번만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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