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전 대통령, 부산 범어사부터 울산, 진주 이동할 듯
‘선거의 여왕’ 움직이니…TK 경로당 “투표장 가야” 들썩

1일 영남일보 스튜디오에서 열린 '박재일의 직설사설' 촬영에서 유영하 의원과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이 대담을 나누고 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박근혜 전 대통령이 2일 부산·울산·경 남(부울경)지역을 방문한다.
박 전 대통령을 지근에서 모시고 있는 국민의힘 유영하(대구 달서갑) 의원은 1일 영남일보 유튜브 TV '박재일의 직설사설'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이 내일(2일) 부울경을 찾는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대구 서문시장 방문에 이은 행보다.
박 전 대통령은 2일 오전 11시쯤 부산 범어사에서 방장 스님 등과 차담을 가진 후 공양을 할 것이라고 유 의원은 전했다. 이후 오후 2시쯤 울산으로 이동해 시민들과 만날 계획이다. 울산은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중화학공업을 일으킨 곳이어서 의미를 둔 것이라고 유 의원은 설명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은 경남에서는 오후 5시쯤 진주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진주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논개'다. 논개는 임진왜란 당시 구국을 위한 절개와 충정을 상징하는 위인이어서, 박 전 대통령이 평소에 강조하던 '충성심'과 맞닿아 있다.
박 전 대통령의 부울경 방문은 지난 주말(31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이후 많은 사람들이 우리도 찾아달라는 요청이 쇄도해 이뤄진 것이라고 유 의원은 설명했다.
유 의원은 "박 전 대통령께서 서문시장을 다녀오시고 많이 피곤해 하셨다"며 "그래도 보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씀을 드리니 가겠다고 하시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이 움직이시는 것은 아마 애국심 때문일 것"이라며 "나라를 걱정하시는 마음이 한결 같다"고 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보수 표심의 바로미터인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정치적으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지지를 위해 공개 일정을 소화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서문시장을 들러 시민들과 직접 만났다. 지난 2017년 3월 대통령직 파면 이후 처음이다. 박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시절은 물론 정치를 하면서 어려운 시기일 때 서문시장을 찾아 힘을 얻기도 해, 서문시장은 '정치적 고향'과도 같은 곳이다.
박 전 대통령의 일정이 사전 공지됨에 따라 이날 도시철도 3호선 서문시장역 인근부터 시장 내에는 지지자들로 북적였다. 경찰 추산 2천명 이상의 시민이 몰렸다. 서문시장과 동산병원을 연결하는 동산육교엔 '박근혜 대통령님 2배로 더 사랑합니다'라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자서전과 야구공을 내미는 시민들에게 직접 사인을 해주는가하면, 손을 잡는 등 대중과 스킨십을 이어갔다. 잠시 발길을 멈추고 호떡과 부침가루 등을 사기도 했다. "안녕하시냐"며 박 전 대통령이 안부를 묻자, 상인들은 "건강하시라"고 화답했다.
약 30분간 서문시장을 둘러본 박 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제가 대구에 온 지 꽤 됐지 않느냐"며 "서문시장과 여기 계신 분들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사를 꼭 드려야 한다고 생각은 했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며칠 전 동성로 유세에서 많은 분들이 저를 보고 싶다고 하셨다고 들었고, 그 얘기를 듣고 가슴이 뭉클했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의 서문시장 방문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에선 경로당을 중심으로 투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실제 박 전 대통령이 서문시장 방문 때 전을 파는 코너에서도 60대 주인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직접 뵈니, 투표하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원래는 가지 않으려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지역 경로당에서도 박 전 대통령을 떠올리며 투표장으로 가야한다는 여론이 조금씩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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