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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허탈한 대구경북민심…스스로 보듬어야 한다

2025-06-06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대구에서 23.22%, 경북에서 25.52%를 얻는 데 그쳤다. 이 대통령의 득표율이 가장 낮은 곳 1·2위가 대구·경북이다. 반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대구(67.62%)·경북(66.87%)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대선 결과가 대구·경북 민심과 크게 다르게 나타났으니, 지역 유권자들은 허탈할 수밖에 없다. “이재명 세상에서 어떻게 사느냐”라는 걱정을 하는 지역민도 적지 않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선될 때도 지역 민심은 지금과 비슷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재명 대통령의 득표율이 이전 민주당 출신 대통령 득표율보다 조금 높다는 것이다. 또 예전에는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그리고 지역민의 신뢰를 받는 유력 정치인이 허탈해하는 지역민의 마음을 보듬어줬다. 보수정당 역시 지역 유권자의 상처를 치유하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대구시장은 공석이고, 경북도지사는 신병치료 중이다. 지역민의 신뢰를 받는 거물 정치인은 보이지 않고, 국민의힘은 지역민의 아픔을 달래줄 여유마저 없다.

지역민심을 치유할 수 있는 사람은 두 사람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지역 유권자 본인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으니, 말을 행동으로 옮기면 된다. 남은 건 지역민 스스로가 자신의 선택과 다른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나의 대통령'이 아니라 '우리의 대통령'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은 대구·경북 주민들이 이재명 대통령을 '우리의 대통령'으로 유쾌하게 받아들이는 성숙한 정치의식을 보여야 할 때다. 그러면 지역민의 품위는 돋보이고, 우리나라 정치의 품격은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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