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첫날은 비교적 떠들썩하지도 요란하지도 않게 지나갔다. 탄핵에 따른 보궐선거로 당선됐기에 인수위원회도 인수기간도 없이 당선이 곧 임기 시작이었던 탓이다. 외국 정상을 비롯한 국내외 귀빈과 국민을 초청한 성대한 취임식은 없었지만, 오히려 이런 행보가 '이재명'이라는 이름에는 더 어울렸다. 경북 안동에서 가난한 화전민의 아들로 태어나 소년공을 거쳐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법대를 졸업하고 인권변호사의 길로 들어선 그의 삶도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인천 사저에서 이웃들의 배웅을 뒤로하고 국립현충원을 찾은 이 대통령은 방명록에 '함께 사는 세상,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 국민과 함께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국회의사당에서 취임 선서를 마친 이 대통령은 맨 먼저 국회 내 방호 직원들과 청소 노동자들을 만나 감사를 표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마련한 오찬에서는 주요 정당 대표들과 원탁에 앉아 “서로 대화하고 인정하는 정치가 되기를 바란다”며 국민통합의 의미를 담은 비빔밥으로 식사를 마쳤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국민 모두의 대통령”을, 윤석열 전 대통령은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를 취임사에서 밝혔지만 지켜졌다고는 하기 어렵다. 이 대통령의 친서민·친국민·대통합의 결말도 지금은 미지수다. 그러나 '흙수저'와 TK출신 첫 민주당 대통령, TK와 PK에서의 의미 있는 득표율 등 성공 키워드는 여럿 갖고 있다. 국회와 행정부까지 장악한 권력을 야당이나 반대 세력에게 휘두르고 싶은 충동은 내려 놓고, 그가 가진 성공 키워드를 토대로 국민 대통합과 경제위기 돌파에 전념해야 한다. 첫날의 의미 있던 행보를 5년 동안 한순간도 게을리하지 않길 바란다.
인천 사저에서 이웃들의 배웅을 뒤로하고 국립현충원을 찾은 이 대통령은 방명록에 '함께 사는 세상,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 국민과 함께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국회의사당에서 취임 선서를 마친 이 대통령은 맨 먼저 국회 내 방호 직원들과 청소 노동자들을 만나 감사를 표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마련한 오찬에서는 주요 정당 대표들과 원탁에 앉아 “서로 대화하고 인정하는 정치가 되기를 바란다”며 국민통합의 의미를 담은 비빔밥으로 식사를 마쳤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국민 모두의 대통령”을, 윤석열 전 대통령은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를 취임사에서 밝혔지만 지켜졌다고는 하기 어렵다. 이 대통령의 친서민·친국민·대통합의 결말도 지금은 미지수다. 그러나 '흙수저'와 TK출신 첫 민주당 대통령, TK와 PK에서의 의미 있는 득표율 등 성공 키워드는 여럿 갖고 있다. 국회와 행정부까지 장악한 권력을 야당이나 반대 세력에게 휘두르고 싶은 충동은 내려 놓고, 그가 가진 성공 키워드를 토대로 국민 대통합과 경제위기 돌파에 전념해야 한다. 첫날의 의미 있던 행보를 5년 동안 한순간도 게을리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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