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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문수의 뒤늦은 '민주주의 성찰'을 주목하는 이유

2025-06-06
6·3 대선이 끝나자 그 결과를 놓고 회한의 자성이 쏟아지고 있다. 패배한 국민의힘 쪽이다. 놓칠 수 없는 발언이 있다. 김문수 전 대선후보 입에서 나왔다. 그는 지난 4일 선거대책위 해단식에서 “우리 당이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적 이해와 신념, 그걸 지키기 위한 투철한 사명이 없기 때문에 졌다”고 일갈했다. 당의 비(非)민주성은 대통령을 향한 예스맨 집단을 만들었다는 취지의 비판도 덧붙였다. 그는 “(대통령이) 매우 적절치 않은 수단을 쓰는 데 그걸 제어하는 힘이 우리 내부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민주헌법 87체제' 이후 한국정치의 주류 정당의 역사를 가진 국민의힘에 민주성이 없다는 실로 뼈아픈 자백이다.

김 전 후보의 발언은 향후 전개될 국민의힘 당권 경쟁을 겨냥했다는 해석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의 뒤늦은 자성을 평가절하 할 필요는 없겠다.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 부족은 계엄령이란 시대착오적 정변을 잉태했다.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도 전혀 민주적이지 못했고, 결국 국민의 선택에서 멀어졌다.

당내 민주주의는 현대정치가 정당 중심으로 작동된다는 측면에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이게 삐걱거린다면 밑으로부터의 여론이 당으로 수렴되지 않는다. 윤석열의 계엄사태에서 보듯 돌연변이식 권력정치가 독버섯처럼 번질 수밖에 없다. 새벽 3시에 대통령 후보를 교체하겠다는 공고문도 그런 DNA의 연장선상이다. 당내 민주주의는 비단 국민의힘에만 요구되는 것은 아니다. '이재명 1인 체제'에 있다는 비판을 받아온 더불어민주당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점은 다른 당의 허물을 들추기 전에 먼저 혁신하고 바꾸는 데 있다. 이는 후일 새로운 국민적 선택이 기다리는 시작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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