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검진결과 발등 미세골절
삼성 마운드 빨간불 켜진 상황

지난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레예스가 투구 중이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가 팀을 떠나게 될까.
지난 8일 레예스가 발등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다음날(9일) 병원 검진결과 발등 미세골절 소견이 나왔다.
해당 부위 골절은 올 시즌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 일본 스프링캠프 도중 레예스는 같은 부상을 당해 1군 합류가 늦어졌다. 개막 전 엔트리에 들지 못한 레예스는 지난 3월30일 1군에 등록했다. 또 지난 4월에는 어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부상 탓인지 올 시즌 레예스의 성적이 좋지 않다. 올 시즌 10경기에 등판한 레예스는 4승3패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는 단 두 차례밖에 없을 정도다. 특히 5월에는 투구 내용도 좋지 않다. 평균 구속은 145.1km로 지난해 144.7km보다 빨라졌다. 그러나 제구 난조로 인해 안타를 허용하는 일도 많아지고 있다.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은 레예스는 26경기에 등판해 11승 4패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였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2승 평균자책점 0.66,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는 한 차례 등판해 7이닝 7탈삼진 무실점을 달성했다. 그 결과 올 시즌 레예스는 연봉 120만 달러에 다시 삼성과 재계약했다.
이번 레예스의 부상 이탈 및 부진으로 인해 삼성이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임시 대체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던지, 완전히 교체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 개막 전 발등 부상과 같은 부위인 만큼 짧지 않은 공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반기 안에도 돌아오지 못하면 삼성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다.
현재 삼성 마운드는 빨간불이다. 선발 원태인까지 휴식으로 빠지며 대체 선발을 두 명이나 써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불펜진에서 활약했던 백정현까지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다. 임창민도 1군에서 제외됐고 오승환, 김재윤 등도 부진한 상황이다. 배찬승, 이호성 등 젊은 선수들로 버티고 있지만 여유롭지는 않다. 삼성의 약점인 불펜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선 선발투수가 긴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 결국 삼성이 빠른 결정이 내려야만이 마운드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상황이다.

정지윤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