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50616029425627

영남일보TV

[자유성] 강물은 누구의 전유물이 아니다

2025-06-16 06:07

브라마푸트라강과 메콩강의 상류를 점하고 있는 중국은 그곳에 10여 개의 대형 댐을 건설했거나 추진 중에 있다. 강 유역의 국가들이 함께 사용해야 할 강물을 자국의 전유물인양 무기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피해를 입을 게 뻔한 인도와 라오스·태국·베트남 등 하류국들이 반발을 하고 있으며, 국제적 비난도 일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댐 건설은 엄격한 과학적 검증을 거쳤으며, 하류 국가에 어떠한 부정적인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내전보살(內殿菩薩)이다.


대구시와 안동시는 '맑은 물 공급과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안동댐에서 하루 46만㎥의 물을 취수하여 대구시에 공급하는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안동댐에서 많은 양의 물을 덜어내면 하천유지수가 줄어들고 수질오염이 야기되며, 하류 지역의 농업·생활 용수가 부족해질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에는 상주시를 비롯한 안동댐 하류 지역의 사정은 배제돼 있다. 흐르는 강물을 전유물로 착각하는 안동시와 이를 다행으로 생각하는 대구시의 입장, 그리고 유지수 감소에 따른 부작용을 살펴야 할 환경부의 직무유기만 반영돼 있다.


참다못한 상주시민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대구시에 맑은 물을 공급하는 사업이 하류지역에 피해를 줘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심지어 "달성·성서공단의 폐수로 수질오염을 일으키면서 자신들만 살겠다고 안동댐 취수를 추진하냐?"는 비난마저 나오고 있다.


환경부와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는 상주와 의성에서 "안동댐 취수로 인접 지자체에 피해가 가는 일은 없다"며 주민 설득에 나섰다. 그러나 이는 중국의 내전보살과 다를 바 없는 허구일 뿐이라는 것을 주민들이 모를리 없다. 이하수 기자/중부본부 부장



기자 이미지

이하수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