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 남성 적발…경범죄처벌법 위반 통고처분
사유지에 깊은 웅덩이…절벽·낙석 등 구조 어려운 지형
울타리 넘는 방문객들…경고 현수막·구조장비도 무색

'한국 속 캐나다'라 불리며 유명세를 탄 대구 달성군 가창면 옛 폐채석장 호수에서 한 남성이 수영을 하다 적발됐다. 사진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영남일보 AI 제작>

대구 달성군 가창면 폐채석장이 깎아지는 절벽과 에메랄드빛이 나는 호수로 한국의 캐나다로 불리며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영남일보 DB>
에메랄드빛 호수로 알려져 SNS에서 '한국 속 캐나다'라 불리며 유명세를 탄 대구 달성군 가창면 옛 폐채석장<영남일보 6월9일 1·2면 보도>에 최근 한 남성이 수영을 하다 경찰에 적발돼 또한번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안전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18일 영남일보 취재결과, 지난 15일 오전 9시 30분쯤 순찰 중이던 가창파출소 경찰관이 가창로 법룡사 인근 옛 폐채석장 웅덩이에서 수영 중인 50대 남성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 남성을 즉시 물 밖으로 나오도록 했다. 이어 경범죄처벌법 위반을 통고처분했다. 통고 처분은 행정범으로 심증이 확실한 때 벌금·과료·몰수 또는 추징금에 상당하는 금액을 납부하도록 하는 행정조치다.
이 폐채석장은 시설폐쇄 후 물이 고이며 이른바 '비밀의 호수'로 입소문이 났다. 절벽 형세와 물빛이 이국적인 탓에 SNS를 통해 금세 유명해졌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수백명이 몰리고 있다.
하지만 이곳은 공식 관광지가 아니다. 절벽 높이는 40m에 달하고, 수심은 최대 45m에 이른다. 사고 발생 시 구조가 어렵다. 시설 소유주는 최근 주요 접근로에 2중 철망을 설치했다. 달성군도 구조용 부표와 경고 현수막을 설치, 안전 조치를 취한 상태다. 그래도 일부 방문객들은 울타리를 넘거나 절벽 가장자리까지 접근하고 있다. 안전수칙을 무시한 채 사진 촬영과 물놀이를 시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명소로 주목받는 만큼 '안전불감증'도 확산되는 양상"이라며 "자칫 아름다움 뒤에 취해 참사가 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달성경찰서는 이 구역을 '탄력순찰 지역'으로 지정해, 수시로 순찰을 돈다. 늘어나는 출입과 위험 행위에 대비해 안전사고 예방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달성서 측은 "무단 진입하거나 수영하는 행위는 매우 위험하다"고 했다.
최재훈 달성군수도 지난 17일 현장을 직접 방문한 뒤 SNS를 통해 "사유지인 만큼 출입 자체를 제한할 순 없지만, 달성군 차원의 순찰과 안전설비는 계속 확대하겠다"며 "예상치 못한 사고를 막기 위해 방문객의 자율적인 주의가 절실하다"고 했다.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