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50624025068019

영남일보TV

“한국 속 캐나다?”…대구 달성 가창 에메랄드빛 호수, 알고 보면 ‘중금속 주의보’

2025-06-24 07:23

깎아지른 절벽 아래 펼쳐진 비현실적 풍경…그러나 중금속 포함 가능성
황철석·구리 녹아든 물, 빛 굴절로 이국적 색감…전문가 “자연의 산물 아냐”

대구 달성군 가창면 한 채석장에 고인 물이 선명한 에메랄드빛을 띠고 있다. 절벽 아래 형성된 물웅덩이는 금속성 광물과 햇빛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이국적인 색을 나타낸다.<영남일보 DB>

대구 달성군 가창면 한 채석장에 고인 물이 선명한 에메랄드빛을 띠고 있다. 절벽 아래 형성된 물웅덩이는 금속성 광물과 햇빛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이국적인 색을 나타낸다.<영남일보 DB>

대구 달성군 가창면 한 채석장에 고인 물이 선명한 에메랄드빛을 띠고 있다. 절벽 아래 형성된 물웅덩이는 금속성 광물과 햇빛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이국적인 색을 나타낸다.<영남일보 DB>

대구 달성군 가창면 한 채석장에 고인 물이 선명한 에메랄드빛을 띠고 있다. 절벽 아래 형성된 물웅덩이는 금속성 광물과 햇빛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이국적인 색을 나타낸다.<영남일보 DB>

에메랄드 빛을 띠어 최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대구 달성군 가창면 한 폐채석장에 형성된 호수에 대해 전문가들이 "겉보기와 달리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를 하고 나섰다.


대구보건대 김지훈 교수(환경공학과)는 23일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이처럼 선명한 에메랄드빛은 자연적으로 보기 드문 현상이다. 암석에서 녹아든 금속 이온이 햇빛과 상호작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교수에 따르면 해당 지역 암반에는 황철석, 마그네슘, 구리 등 금속성 광물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들이 물에 용해되면서 빛을 굴절·산란시키고, 그 결과 옥색에서 에메랄드빛으로 이어지는 이색 풍경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물의 탁도와 수심도 영향을 미친다. 김 교수는 "수심이 깊고 탁도가 낮을수록 태양광 중 푸른 계열의 빛이 더 강하게 반사된다"며 "여기에 금속 이온이 더해지면 눈에 띄는 물색이 형성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물이 맑아 보인다고 해서 안전한 것은 아니다. 김 교수는 "해당 수역은 음용수로는 부적합할 가능성이 크다. 장시간 접촉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중금속은 인체에 축적될 수 있어 장기적으로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상수원 기준에도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문제의 이 호수는 과거 채석장이 운영을 중단한 뒤 자연적으로 물이 고이면서 형성됐다. 별도 유입수나 배출구 구조가 없어 화학 성분이 정체되거나 농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유지인 이 곳은 아직 정식 관광지로 등록되지 않은 '비공식 명소'다. 특히 깎아지른 절벽 아래 에메랄드색 물빛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SNS에선 '한국 속 캐나다'로 불린다. 현재 차량 30대 정도를 댈 수 있는 주차장과 '출입주의', '수영금지' 안내 표지판은 설치돼 있다. 하지만 별도의 안전관리 인력은 없는 상태다.


김 교수는 "전국의 일부 채석장에서도 비슷한 물빛이 나타나는 사례가 있다"면서도 "다수는 중금속 함유 가능성이 높아 접근 통제가 이뤄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달성군은 지난 12일 대구시보건환경연구원에 이 호수에 대한 수질검사를 의뢰했다. 이에 연구원은 시료를 채취해 검사를 진행중이다. 검사결과는 7월초쯤 나올 전망이다.



기자 이미지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