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대교·엑스코 부근 랜드마크 담은 특화정거장
대현로~아양로 구간 구조물 슬림화에 방점

대구도시철도 4호선 2공구 경대교 인근에 설치될 특화 정거장 이미지. <대구교통공사 제공>
'엑스코선'으로 불리는 대구도시철도 4호선의 전체 노선과 정거장 윤곽이 드러났다. 대구교통공사는 2공구에 단독 응찰한 코오롱글로벌컨소시엄을 실시설계 적격자로 선정하고, 지난 24일 실시설계 진행을 통보했다. 서한컨소시움이 주도하는 1공구에 이어 2공구도 실시설계에 착수함에 따라 4호선 건설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25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교통공사는 지난 24일부터 2공구 적격자 코오롱글로벌컨소시엄과 실시설계에 착수했다. 설계기간은 6개월이다. 교통공사는 우선시공분에 대한 계약을 먼저 체결한 뒤 각종 영향평가 등 절차를 거쳐 본계약을 진행한다. 착공은 이르면 연말이 될 전망이다.
4호선 전체 구간의 밑그림도 드러났다. 2공구 구간은 파티마병원~공고네거리~경대교~경대북문~복현오거리~엑스코~금호워터폴리스~이시아폴리스에 이른다. 코오롱글로벌은 8개 정거장 중 경대교역과 엑스코역을 특화설계했다. 지역 상징성과 랜드마크를 고려한 외관을 담았다. 경대교역은 햇살에 비친 신천강변을 형상화한 외관으로, '윤슬(달빛이나 햇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이미지를 강조했다. 엑스코역은 전시컨벤션산업의 이미지를 적용한다. 나머지 역은 기본 외형이 반복 설치된다.
대현로~아양로 구간의 좁은 도로 위에 건립되는 구조물도 2공구에서 주목되는 부분이다. 코오롱글로벌컨소시엄은 고가도로 건설로 인한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도로 점용을 최소화한다. 이를 위해 교각 기둥 수를 줄이고 구조물을 타 구간에 비해 슬림화한다. 2공구 설계평가 결과, 협소한 도심 여건과 도로 하부 지장물 등을 고려한 최적의 기초형식을 취했다는 평이다. 폭을 줄이고 개방감을 확보한 슬림형 정거장 계획은 교통민원 발생을 사전에 예방하고 도시미관 측면에서도 우수하다는 판단을 받았다.
대구교통공사 관계자는 "1공구 정거장의 디자인이 특화돼 있어 2공구도 그 연장선상에서 균형을 맞추는 고민과 노력을 해 주요 정거장에 랜드마크를 담아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타 시·도에서 도입해 운영 중인 AGT(철제차륜형)보다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수성구민운동장~범어네거리~벤처밸리네거리~동대구역 1공구는 서한컨소시움이 수주했다. 서한은 지난 4월 대구교통공사와 공사계약 체결을 완료했다.

금호강변을 지나는 대구도시철도 4호선 이미지. <대구교통공사 제공>

윤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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