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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교대역 가스 누출에 지하철·도로 ‘마비’…굴착기 한 번에 도심 멈췄다

2025-06-27 14:45

도시가스관 사고에 역무원 병원 이송…인근 상가·카페도 긴급 대피
서초대로 양방향 통제, 시민 발 묶여…버스 정류장 ‘혼란’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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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이 하루아침에 멈춰 섰다. 27일 오전 서울 지하철 2·3호선 교대역 인근 신축 공사장에서 굴착기가 도시가스관을 건드리며 가스가 누출됐고, 이 여파로 지하철 무정차 운행과 도로 전면 통제까지 이어졌다. 상가와 시민들은 긴급 대피했고, 도심 대중교통은 큰 혼란에 빠졌다.


사고는 오전 10시 47분쯤, 서초구 교대역 11번 출구 인근 공사 현장에서 발생했다. 굴착기가 지하 매설 가스관을 손상시키며 다량의 가스가 새어 나왔고, 일부는 그대로 교대역 내부로 유입됐다. 지하철 승객과 역무원 등이 급히 대피했으며, 역무원 2명이 가스를 흡입해 병원 이송 및 치료를 받았다.


사고 직후 서울교통공사는 교대역의 모든 출입구를 폐쇄하고 2호선과 3호선 열차를 무정차로 통과시켰다. 인근 서초대로도 양방향 전면 통제됐다. 출근길 시민들은 버스를 기다리며 발만 동동 굴렀고, 일부는 남부터미널역까지 도보로 이동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인근 상점과 카페도 문을 닫고 대피했다.


도시가스 업체 SK코원에너지는 "현재 6개 밸브를 차단하고, 배관 내부의 잔류 가스를 제거 중"이라며 "정확한 복구 완료 시간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사고는 단순한 공사장 실수로 치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하에 촘촘히 얽힌 기반시설망 위에서 이뤄지는 도심 공사에서, 가스관 위치 파악이나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한 도시계획 전문가는 "지하 매설물에 대한 사전 조사와 시공 안전관리 체계가 여전히 허술하다"며 "이번 사고는 그 민낯이 드러난 사례"라고 지적했다.


도시가스관은 시민 안전과 직결되는 인프라다. 누출 한 번에 대규모 참사로 이어질 수 있어 시공사와 감독기관 모두가 사전 점검과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단 한 번의 실수가 도심 전체를 멈춰 세운 이번 사고가 안전관리 체계를 다시 점검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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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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