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능소화가 핀 모습
해마다 이맘때면 출퇴근길에 늘 만났던 능소화다. 올해부터는 그쪽으로 갈일이 없어졌지만 일부러 찾아가 보았다. 여전히 활짝 피어 있는 능소화를 보면서 변함없는 친구를 만난 듯 든든했다.
6년전 처음 저 능소화를 만났을 때 어떻게 저 작은 플라스틱 화분에서 저렇게 높은 곳까지 싱싱하게 잎도 꽃도 잘 피워냈을까 신통한 생각이 들었다. 줄기만 앙상한 겨울에는 또 꽃을 피워낼까 싶다가도 봄이 되어 푸른 잎들이 달릴 때는 6월에 아름다운 능소화를 또 만날 수 있겠구나 싶어 설레었다. 어떤 해에는 태풍(힌남노)이 심해 키가 반으로 줄어든 적도 있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 원래의 키를 회복해 3층 높이까지 보란듯이 뻗어있다.
필자에게 늘 용기와 위로를 주는 저 능소화를 심은 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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