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 내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 시설 토지 보상 절차 완료
장기·송현·장동공원 3곳. 사유지 매입비만 700억 소요돼
장기공원은 50여 년 만 재조성 사업 추진하는 등

23일 오전 10시쯤 찾은 장기공원 일대. 공원 조성을 위한 지장물 철거 공사 안내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 구경모 기자

장기공원 조성계획도. 달서구청 제공
대구 달서구청이 도심 속 녹색 공간 확충에 속도를 낸다.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 시설로 분류된 장기공원 등 지역 내 공원 3곳사유지에 대한 토지 보상 절차가 완료되면서다. 예산 부족 등으로 수십년간 '반쪽 짜리'에 머물던 공원 조성 사업에 활로가 마련된 셈이다.
29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달서구내 장기 미집행 공원이던 장기공원, 송현공원, 장동공원에 대한 토지 보상(사유지)이 지난 5월 완료됐다.
장기공원(1965년 조성), 송현공원(1976년), 장동공원(1990년)은 수십년 전 도시계획시설(공원)로 지정됐다. 하지만 예산 부족 등으로 사유지를 매입하지 못해 일부 구간이 미개발 상태로 남았다. 2020년 7월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 일몰제(토자소유자 재산권 보호를 위해 도시공원 결정 해제)가 예고되면서, 이들 공원에 대한 재조성 사업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일몰제가 임박하자 대구시 등은 공원 보전 차원에서 장기 미집행 시설내 사유지 매입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보고, 이들 공원들에 대한 조성 사업 관련 실시계획 인가를 고시했다. 다만 고시 후 5년 이내 토지 매입·보상을 하지 않으면 사업 효력을 잃게 되는 전제 조건이 붙었다.
일몰제 실효 시기는 2025년 6월. 그간 공원 기능 회복에 대한 요구가 주민과 정치인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돼 온 가운데, 지난달 달서구 내 장기 미집행 공원에 대한 부지 매입이 완료되면서 사업에 물꼬가 트였다.
총사업비(전액 시비)는 장기공원 778억원, 장동공원 30억원, 송현공원 42억원이다. 이중 부지 매입 비용만 각각 758억원, 20억원, 39억원이 소요됐다.
공사는 달서구청이 도맡는다. 특히 부지면적만 47만2천여㎡에 달하는 장기공원의 경우 수백억의 매입비가 투입된 만큼, 사업 윤곽도 확실해진 상황이다. 현재 구청은 매입 부지 내 지장물 철거작업을 한창 진행 중이다. 올 하반기쯤 장기공원 내 야유회장 2곳과 주차장 2곳 등 편의시설 조성을 위한 연구 용역에 나선다.
이와 별개로 현재 장기공원 내 추진 중인 실내체육관 신축 사업(2026년 착공·2028년 준공 예정)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 체육관(1천석)은 연면적은 2천742㎡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된다.
구청은 내년 하반기까지 송현공원(4만5천734㎡), 장동공원(10만3천202㎡)엔 산책로 조성 사업을 진행한다. 이후 편의시설 등 공원 내 시설물을 단계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이들 공원은 향후 각각 '송현1동 뉴딜사업', '반려견 놀이터 조성 사업'과 시너지를 발휘해 지역 내 새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달서구청 측은 "공원 조성 사업 실시계획 인가를 획득한 지 5년이 지난 현재 토지보상절차가 모두 마무리된 만큼, 이젠 본격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며 "올 하반기부터 공원 재조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

구경모(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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