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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 人사이드] “도시 기능 지탱할 도시철, 멈추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구조 바꿔야”

2025-07-09 11:51

‘고강도 경영혁신 3년 ’ 김기혁 대구교통공사 사장
철도사고 0건, 무더위·폭우에도 멈추지 않는 ‘안전 중심’ 운영체계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생활 밀착형 서비스부터 미래 교통 플랫폼까지

1일 오후 대구 달서구 대구교통공사에서 김기혁 대구교통공사 사장이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1일 오후 대구 달서구 대구교통공사에서 김기혁 대구교통공사 사장이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1일 오후 대구 달서구 대구교통공사에서 김기혁 대구교통공사 사장이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1일 오후 대구 달서구 대구교통공사에서 김기혁 대구교통공사 사장이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도시철도는 도시의 혈관이다. 시민 일상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도시 기능을 지탱한다. 하지만 최근 도시철도는 인구 감소, 고령화로 인한 무임수송 증가, 낮은 수송분담률 등으로 지속가능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구도 예외는 아니다. 김기혁 대구교통공사 사장은 "대중교통이 멈추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원칙 아래, 구조적 문제를 풀기 위한 개혁과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2022년 교통공사 출범 후 고강도 경영혁신, 사고예방 중심의 안전관리체계 구축, 수요응답형 교통(DRT) 및 통합교통서비스(MaaS) 기반 서비스 확대 등을 동시 추진해왔다. '미래형 교통체계' 마련을 위해서다.


▶대구도시철도 운영 방향과 중점 과제는.


"2022년 9월 대구교통공사가 출범했다. 현재 1·2·3호선 94개 역사, 총 92.1㎞ 구간을 운영 중이다. 하루 평균 약 40만명이 도시철도를 이용한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무임 수송이 증가하면서 수입은 점차 줄고 있다. 수송분담률은 8% 수준에 머물러 운영의 지속 가능성에 위협이 되고 있다. 이에 공사는 비용 절감과 수익 다변화를 중심으로 경영혁신계획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2022년 당시 3년간 357억원을 절감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뒤 실제는 401억원을 절감했다. 같은 기간 부대수익은 481억원을 기록했다. 대구시로부터 받는 운영지원금도 전년 대비 43억원 줄였다. 늘기만 하던 지원금이 처음으로 하향곡선을 그린 값진 성과다. 주요 추진 사업으론 도시철도 4호선 착공, 1호선 차량기지 통합 이전, 파나마 지하철 3호선 유지보수 사업 진출, DRT 확대, MaaS 플랫폼 구축 등이 있다."


▶취임 직후 '안전을 최우선하는 혁신 공기업'을 비전으로 내세웠다.


"2003년 중앙로역 화재 참사 이후 대구교통공사는 여태껏 534억원을 투입해 안전시스템을 대폭 보강했다. 차량 내장재와 승강장 자재는 불연성 소재로 교체했다. 소화기·열감지기·비상유도등·대피로 등도 확충했다. 전국 최초로 철도안전관리체계(SMS)와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45001)을 취득, 표준 안전기준을 정립했다. 관제센터, 기관사, 역직원이 함께하는 단계별 훈련도 정례화해 위기 대응력을 높였다. 최근엔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사고 다발 구간 중심으로 위험 요소를 사전 분석하고, 차량 이상 유무를 육안보다 정밀 점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달부턴 도시철도 운영에 국가재난통신망(LTE-R)을 본격 가동해 사고 대응 속도를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끌어올렸다."


▶폭염과 폭우 등 이상기후에 대한 대비책은.


"이상기후가 일상화되면서 침수와 열사병 등 위험에 대비한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올여름에는 저지대 18개 역사의 출입구와 지면형 환기구 12곳에 차수시설을 설치했다. 하수관로 1천483곳을 전수점검한 뒤 준설도 마쳤다. 1·2호선은 전 역사 출입구에 차수판을 설치, 침수에 대비하고 있다. 올여름엔 특히 폭염이 심할 것 같다. 폭염에 취약한 곳이 야외에 노출된 3호선이다. 이에 지상역 26개소에 고객대기실을 조성하고, 총 50개소에 에어컨을 가동하고 있다. 대기실이 없는 곳엔 쿨링포그를 설치해 이용객들의 체감온도를 낮추고 있다. 여름철 레일 온도 상승에도 살수장치를 가동해 대비하고 있다."


▶ 재정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은?


"2022년 취임 후 4개년 경영혁신계획을 수립해 비용 절감과 부대수익 증대를 동시에 추진했다. 비용 절감의 경우, 작년에는 목표보다 44억원 많은 108억원을 절감했다. 에너지 비용 절감만으로 3년간 55억원을 줄였다. 각종 역사와 기지에서 별도 사용하던 고가 장비와 공기구를 함께 사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중복구매 등 예산 낭비를 방지했다. 작년도 부대수익 또한 178억원으로, 목표의 114%를 달성했다. 옥외광고물법 개정을 통해 3호선 전동차 광고 면적 확대와 교각 광고 등 신사업이 추진이 가능해졌다. 적극적인 지구단위계획 변경으로 청사 임대업종을 확대했다. 역세권 특성을 살린 스터디카페, 포장정육 판매점 등 신규 임대사업을 개발해 수익을 늘렸다. 그 결과, 전국적으로 동종기관 중 대구만 유일하게 부채비율이 줄었다."


▶시민 대상 서비스는 어떻게 바뀌고 있나.


"단순 운송을 넘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일념으로 각종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 도너츠·아이스크림 자판기, 무인 프린트카페, 정육점, 스터디카페 등 생활밀착형 시설을 확대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스마트도서관 12곳, 문학자판기 9곳, 행복문고 4곳도 운영 중이다. 역사별로 노인 건강(문양역), 공연(화원역), 선거(황금역) 같은 테마 공간도 조성하고 있다. 작년 7월부터는 홈페이지를 통해 열차 지연증명서를 출력할 수 있도록 바꿨다. 안내 체계는 정비 중이며, 노선도 교체·환승 안내판 보강·비상설비 시인성 개선 등을 위한 조사를 마쳤고 현재 교체 사업을 진행 중이다."


▶DRT와 MaaS 플랫폼 운영 현황은.


"DRT는 정해진 노선 없이 승객 수요에 맞춰 차량이 운행되는 교통수단이다. 2024년 6월 기준으로 9개 권역에서 24대 차량이 운행 중인데 이 중 2대는 자율주행으로 운행된다. 대부분 도시철도역과 교통취약지역을 연결하는 용도로 쓰인다. 북구 연암 서당골의 경우 보행환경도 열악하기 때문에 DRT를 도입한 상태다. 올 하반기엔 지하철과 버스, DRT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하나의 앱으로 예약·결제할 수 있는 MaaS(Mobility as a Service) 시스템이 도입된다. 이 시스템은 가장 빠르고 저렴한 교통수단을 실시간으로 추천하고, 통합 결제 기능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에선 어떤 사업을 추진하나.


"지난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시민중심 공공서비스를 ESG 비전으로 설정하고, 저출산과 지역소멸 문제에 대응하는 5대 전략을 수립했다. 결혼 장려를 위한 공공기관 미혼 직원 대상 만남 행사, 불임 직원 대상 출산휴가 3년 확대, 3자녀 이상 가정 도시철도 지원 카드 발급 등을 운영 중이다. 보육도 지원하고 있다. 5개 기관이 공동운영하는 직장어린이집을 마련했고, 서구·남구 등 인구감소지역엔 초등돌봄 연계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끝으로 도시철도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


"도시철도는 단순 교통수단이 아니라 도시 기능을 지탱할 인프라다. 지금 운영하는 것보다 앞으로도 운영될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이 더 중요하다. 공사는 공공성을 지키면서도 낡은 방식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조직과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미래를 준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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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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