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50717029121843

영남일보TV

(종합)대구 시간당 59.5㎜ 물폭탄…노곡동 15년 만에 또 잠겼다

2025-07-17 21:04

[대구 침수 피해 현장 스케치](종합)
식당·주택 진흙물 상흔 남고
달서구 일대 도로·점포 잠기고
수성구선 상가 등 하수구 역류

17일 오후 3시쯤 대구 북구 노곡동에 침수 피해가 발생해 차량 다수가 물에 잠겨 있다. 북구청 제공.

17일 오후 3시쯤 대구 북구 노곡동에 침수 피해가 발생해 차량 다수가 물에 잠겨 있다. 북구청 제공.

17일 대구 북구 노곡동 일대에서 소방대원이 침수 피해 현장의 복구 작업을 돕고 있다.  박영민 기자.

17일 대구 북구 노곡동 일대에서 소방대원이 침수 피해 현장의 복구 작업을 돕고 있다. 박영민 기자.

17일 대구 북구 노곡동에서 침수 피해를 입은 차량이 견인되고 있다. 폭우로 차량 곳곳이 물에 잠기면서 도로가 통제되고, 복구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박영민 기자

17일 대구 북구 노곡동에서 침수 피해를 입은 차량이 견인되고 있다. 폭우로 차량 곳곳이 물에 잠기면서 도로가 통제되고, 복구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박영민 기자

전국적으로 물폭탄이 쏟아진 가운데, 대구에선 주택 등 건물과 차량 침수가 잇따랐다. 이로 인해 일부 시민들이 긴급대피하는 등 위기상황이 곳곳에서 발생했지만 다행이 큰 인명피해는 없었다.


◆대구 북구 노곡동 또 침수…"15년 전 악몽 재현"


17일 대구 북구 노곡동의 한 상가 출입문에 침수로 인한 진흙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내부에는 물에 젖은 물품들이 쌓여 있다. 최우영 북구의원 제공.

17일 대구 북구 노곡동의 한 상가 출입문에 침수로 인한 진흙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내부에는 물에 젖은 물품들이 쌓여 있다. 최우영 북구의원 제공.

17일 오후 4시30분쯤 대구 북구 노곡동 침수 피해 현장. 15년 전의 '악몽'이 되살아 난 듯 마을 곳곳은 아수라장 그 자체였다. 한때 허리까지 차오르던 물이 겨우 빠지자, 소방당국과 북구청 등 관계자들은 삽과 살수차 등을 이용해 진흙을 걷어내고 있었다. 상가건물 식당 안은 침수 피해를 막느라 지친 주민들이 축 늘어진 채 앉아 있었다. 건물 내부엔 진흙물이 남긴 얼룩이 선명히 남았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주민들이 자체 파악한 침수 피해만 식당과 주택 등 건물 20~30채, 차량 10여대에 달했다. 주민 22명이 구조되고, 4명이 자력 대피하는 과정에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노곡동은 말그대로 '물바다'였다. 오전엔 잠잠하던 동네 일대가 오후 2시쯤 삽시간에 물에 잠겼다. 노곡동은 지역 내 대표적인 침수 피해 우려 지역이다. 2010년 7월 16일과 8월16일 2차례 물난리를 겪었다. 7월엔 주택 40여채와 차량 90여대, 8월엔 주택 80여채와 차량 30여대가 물에 잠겼다. 당시 배수 시설 문제가 도마 위로 올랐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이번에도 배수 설비 문제가 사태를 키웠다"고 주장했다. 큰 갈퀴를 들고 직접 복구에 나선 김용태(69)씨는 "배수 설비가 잘 작동하지 않았던 것 같다. 배수구 곳곳에 쌓인 이물질을 치우기 위해 장비를 들고 나왔다"고 했다.


17일 대구 북구 노곡동의 한 식당 내부가 침수로 어질러진 모습. 바닥에는 진흙과 물때가 남아 있고, 의자와 식탁 주변에 쓰러진 물품들이 그대로 방치돼 있다. 최우영 북구의원 제공.

17일 대구 북구 노곡동의 한 식당 내부가 침수로 어질러진 모습. 바닥에는 진흙과 물때가 남아 있고, 의자와 식탁 주변에 쓰러진 물품들이 그대로 방치돼 있다. 최우영 북구의원 제공.

현장에 있던 최우영 북구의원(더불어민주당)은 "배수 설비는 작년 집중호우 당시 제대로 작동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엔 설비 작동 부실인지, 관리상 문제인지 철저히 점검해 원인을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수성구, 달서구 도심 곳곳 물에 잠겨…출입 통제 이어져


대구지역 호우경보가 발령된 17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내 침수된 일부 도로옆으로 차량이 이동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대구지역 호우경보가 발령된 17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내 침수된 일부 도로옆으로 차량이 이동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이날 오후 5시 기준 대구지역 누적 강수량은 81.9㎜다. 시간당 최대 59.5㎜가 퍼부었다. 집중호우 탓에 수성구 등 도심 곳곳은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오후 2시쯤 서남신시장 내 출입로와 일부 점포가 물에 잠겼다. 시장 입구에서 의류점을 운영하는 박종원(66)씨는 "오후에 갑자기 물이 안으로 들이닥치더니 금세 무릎까지 찼다"며 "비가 심상치 않아 차수벽을 설치했지만 효과가 없었다"고 했다. 두류공원 야외음악당 일대도 비 피해를 입었다. 집중호우로 도로 곳곳에 물이 차올랐다. 월성동에선 폭우에 차량이 침수되는 사고까지 벌어졌다. 수성구 상황도 매한가지였다. 오후 3시7분쯤 범어2동 야시골공원 근처에서 공사 중이던 토사물이 흘러내려 담벼락, 에어컨 실외기 등이 훼손됐다. 범어동 한 상가에선 지하 1층 바닥이 약 15㎝가량 침수됐고, 천장에서 누수까지 발생해 소방당국 등이 배수작업에 나섰다. 만촌동 한 빌라 1층과 황금동 한 상가 1층은 하수구가 역류하면서 한동안 물에 잠겼다. 매호동 우산(牛山) 근처 한 도로에선 나무가 쓰러져 도로 통행이 막혔다.



대구지역 호우경보가 발령된 17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내 일부 도로 빗물받이가 낙엽과 쓰레기로 막혀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대구지역 호우경보가 발령된 17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내 일부 도로 빗물받이가 낙엽과 쓰레기로 막혀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대구경찰청은 이날 내린 폭우로 침수가 됐거나, 침수가 우려되는 지역을 대상으로 교통을 통제했다. 오후 6시 기준 교통 통제된 지역은 북구 노곡동, 남구 상동교, 동구 금강 잠수교, 수성구 가천잠수교 등이다. 경찰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침수 우려 지역을 대상으로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안전이 확보되는 대로 교통 통제를 하나 둘 풀겠다"고 했다.



17일 오전 동대구역 대합실 전광판에 KTX·SRT 등 주요 열차의 50분 이상 지연 정보가 연이어 표시되고 있다.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일부 일반 열차 운행이 중단된 가운데, 고속열차도 장시간 지연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17일 오전 동대구역 대합실 전광판에 KTX·SRT 등 주요 열차의 50분 이상 지연 정보가 연이어 표시되고 있다.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일부 일반 열차 운행이 중단된 가운데, 고속열차도 장시간 지연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지속된 폭우에 열차도 멈춰섰다. 이날 코레일은 오후 6시부터 경부선(일반) 동대구∼부산, 경전선 동대구∼진주 구간 모든 열차의 운행을 중단했다. 오전부터 중부지방 집중 호우로 일부 열차 운행이 중단된 가운데, 운행 시간도 장시간 지연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코레일은 다음날인 18일 오전 기상 상황에 따라 열차 운행 재개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기자 이미지

최시웅

기사 전체보기
기자 이미지

박영민

기사 전체보기
기자 이미지

구경모(대구)

기사 전체보기
기자 이미지

조윤화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