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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APEC D-100] “APEC 이후를 준비하는 경주시”… 글로벌 도시 체질 전환 나서

2025-07-22 21:25

회의 인프라 고도화부터 산업 전시·투자 유치·도시브랜드 전략까지
K-테크 쇼케이스, 미래산업관, 산업시찰 등 성과 중심의 경제행사 가동
디지털유산·MICE·세계유산 플랫폼 등 ‘포스트 APEC’ 레거시 사업도 본격화

올 가을 열리는 2025 APEC 정상회의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사진은 APEC 문화행사장인 불국사의 가을 단풍 모습. 김택수_불국사단풍, 경주시 제공

올 가을 열리는 2025 APEC 정상회의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사진은 APEC 문화행사장인 불국사의 가을 단풍 모습. 김택수_불국사단풍, 경주시 제공

경주시가 APEC을 앞두고 첨성대 야간경관 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첨성대 외벽에 빔프로젝터를 활용한 영상 콘텐츠 투사를 진행한다. 사진은 하늘빛과 비슷한 푸른 조명으로 연출된 첨성대의 야간 모습. 경주시 제공

경주시가 APEC을 앞두고 첨성대 야간경관 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첨성대 외벽에 빔프로젝터를 활용한 영상 콘텐츠 투사를 진행한다. 사진은 하늘빛과 비슷한 푸른 조명으로 연출된 첨성대의 야간 모습. 경주시 제공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전경. 영남일보DB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전경. 영남일보DB

APEC 전시장을 설치 중인 경주엑스포대공원 전경. 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APEC 전시장을 설치 중인 경주엑스포대공원 전경. 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경주 월정교 야경. 경주시 제공

경주 월정교 야경. 경주시 제공

경주 대릉원과 황리단길이 있는 구도심 전경. 경주시 제공

경주 대릉원과 황리단길이 있는 구도심 전경. 경주시 제공

경주엑스포대공원 경주타워전망 1층에 설치된 신라왕경 모형. 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경주엑스포대공원 경주타워전망 1층에 설치된 신라왕경 모형. 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김민석 국무총리(왼쪽)가 APEC 현장점검을 위해 경주HICO에 도착해 주낙영 경주시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경주시 제공

김민석 국무총리(왼쪽)가 APEC 현장점검을 위해 경주HICO에 도착해 주낙영 경주시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경주시 제공

주낙영 경주시장과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가 경주를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와 함께 국립경주박물관 전시실을 둘러보고 있다.  경주시 제공

주낙영 경주시장과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가 경주를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와 함께 국립경주박물관 전시실을 둘러보고 있다. 경주시 제공

경주에서 열린 대한상의 하계포럼에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주낙영 경주시장과 황오동 청년지원사업 현장을 방문하고 있는 모습. 경주시 제공

경주에서 열린 대한상의 하계포럼에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주낙영 경주시장과 황오동 청년지원사업 현장을 방문하고 있는 모습. 경주시 제공

주낙영 경주시장과 우원식 국회의장(오른쪽)이 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2025 APEC 현장점검 브리핑을 들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장성재 기자

주낙영 경주시장과 우원식 국회의장(오른쪽)이 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2025 APEC 현장점검 브리핑을 들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장성재 기자

'APEC 범시도민지원협의회 출범 기념 콘서트' 참석자들 기념촬영 모습. 경주시 제공.

'APEC 범시도민지원협의회 출범 기념 콘서트' 참석자들 기념촬영 모습. 경주시 제공.

주낙영 경주시장. 경주시 제공

주낙영 경주시장. 경주시 제공

2025 APEC 정상회의가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개최 도시인 경주시가 장기적 도시 발전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경주시는 이번 APEC을 단순한 국제행사 유치가 아닌 도시 체질을 글로벌 기준에 맞춰 재편하는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회의 인프라 고도화다. 경주시는 2023년 11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국제회의복합지구'로 지정된 이후, 회의·숙박·관광·상업이 집약된 복합 공간 조성에 본격 착수했다. 메인은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와 보문관광단지 일대다.


HICO는 총 120억 원을 투입해 1층 수행원 라운지부터 4층 정상급 회담장까지 기능별 공간을 전면 리모델링 중이며 신라 고건축의 미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이 적용되고 있다. 현재 공정률은 약 50% 수준으로 오는 9월까지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숙박 인프라도 대폭 확충됐다. 보문단지, 시내권, 외동·감포·양남 등 동남권 지역을 비롯해 포항·울산·대구까지 연계해 총 1만6천실 이상이 확보됐다. 행사 성격과 참가자 동선에 따라 탄력적으로 배치되며 인근 도시와의 협업을 통해 연계 수용 체계를 가동할 예정이다.


접근성 개선을 위한 기반 정비도 이뤄지고 있다. 컨벤션센터 주변 도로 확장과 신호체계 및 보행환경 정비, 스마트 주차안내 시스템이 구축 중이며 외국인 참가자의 교통 편의를 위한 셔틀버스 및 전세버스 노선 시뮬레이션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인프라 개선은 단기적 행사 대응을 넘어 향후 경주가 국제회의 유치를 지속할 수 있는 기반 자산으로 남을 전망이다.


산업과 기술을 홍보하는 장도 마련된다. 경주엑스포대공원에 들어서는 142억원 규모의 APEC 전시장에서는 'K-테크 쇼케이스'와 '대한민국 산업혁신의 과거, 현재, 미래'를 주제로 한 미래산업 전시가 열린다. 전시장 내부에는 AI·반도체·미래차 등 핵심 산업 테마관과 메타버스 갤러리, 비즈니스 미팅룸, 한류 콘텐츠 체험존 등이 구성된다. 오는 10월 초 시범 운영을 거쳐 본격 개관할 계획이다. KOTRA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공동 주관하며, 참가 기업 중에는 글로벌 전시 경험이 부족한 중소기업에겐 실질적인 해외 진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주시는 이 공간을 단발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향후 국제산업박람회, 청소년 미래직업 체험, 대학 창업경진대회 등 다양한 목적으로 상시 운영할 방침이다. 전시장 인근에는 스마트공장 체험존, 3D 프린팅 쇼케이스, 수소차 전시존 등도 함께 마련돼 산업관광의 새로운 거점으로 기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시 브랜드 전략도 병행된다. 경주시는 올해 'K-MISO CITY(My Innovative Smart Open City)'를 비전으로 선포하고 관광지 간편결제 시스템, 공공디자인 개선, 운수종사자 유니폼 정비, 야간 경관 조명, 다국어 안내체계 확대 등을 실행 중이다. K-MISO CITY는 시민 생활 전반의 인식 전환을 유도하는 중장기 도시정책으로 추진되고 있다. 예를 들어, 운수종사자 유니폼은 기존의 단순 방한복에서 기능성과 품격을 갖춘 정장형 디자인으로 바뀌어 외국인 관광객 응대에 보다 적합한 모습으로 개선됐다. 일부 사업은 APEC 참가자의 문화 체험 프로그램과도 연계되며 외국인 관광객 환대 인프라를 실질적으로 작동시키는 기반이 되고 있다.


경제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3각 구조 전략도 가동된다. KOTRA와 공동으로 '한-APEC 수출입기업 파트너십 상담회'와 '기술한류박람회'를 열어 중소기업 250여 곳을 대상으로 해외 바이어와의 비즈니스 매칭을 지원한다. 기술한류박람회에는 콘텐츠, 바이오, 친환경소재 등 10개 분야에 걸쳐 국내 혁신기업 70곳이 참가하며 약 300여 명의 해외 바이어가 방문할 예정이다. 수출상담은 개별 부스형 1대1 상담과 품목별 그룹 매칭 방식으로 병행 진행된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APEC 투자환경설명회'와 '경북 투자유치대회'를 연계 개최해 국내외 500여 명의 투자자를 초청하고 경북의 전략산업에 대한 IR과 MOU 체결을 추진한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2차전지 소재 산업, 에너지자원 연계형 관광단지, 의료바이오 융복합 클러스터 등 5개 유망 사업을 집중 소개할 계획이다.


주요 참가자들을 대상으로는 포항·경주·구미·경산·울산 등지에서 산업시찰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시찰 분야는 원자력, 2차전지, 미래차, 반도체, 한방의료, K-뷰티 등이며, 문화관광 체험과 연계한 복합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3각 구도는 단순 전시나 설명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수출 확대와 투자 유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성과 중심으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APEC 이후를 준비한 레거시 전략도 구체화됐다. '포스트 APEC 레거시 사업' 10대 과제를 발굴하고 중장기 실행 전략 마련에 착수했다. 주요 과제로는 △디지털 콘텐츠관 조성 △APEC 상징공원 조성 △동아시아 문화관광특구 지정 △경북형 스마트팜 세계화 △APEC 국제경주포럼 정례화 등이 포함된다. 2026년부터 국비 확보와 함께 본격적인 실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한 경주시는 APEC 개최 경험을 발판 삼아 내년부터 전국 주요 도시와의 국제회의도시 네트워크를 구축해 공동 유치와 운영 노하우 공유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디지털 문화유산의 세계화를 위한 '세계유산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이 본격화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문화재청, 해외문화홍보원 등과 협력해 경주의 전통문화 콘텐츠를 글로벌 디지털 시장에 맞는 형태로 개발·보급하는 프로젝트다.


이와 함께 시민 일상에 밀접한 변화로는 관광 서비스 직종의 청년 채용 확대, 외국어 서비스 인증제 도입, 공공시설물에 적용할 글로벌 디자인 가이드라인 제정 등이 추진된다. 경주시는 APEC을 통해 도시가 세계에 알려지는 것을 넘어 구조적으로 연결되는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미니 인터뷰] 주낙영 경주시장 "APEC은 경주의 미래를 만드는 과정"


주낙영 경주시장은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APEC을 단기 효과에 그치지 않고 경주를 지속가능한 국제도시로 만드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주 시장은 APEC의 의미를 "역사도시에서 국제도시로 나아가는 중대한 분기점"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APEC은 단순히 정상회의를 치르는 이벤트가 아니라, 경주의 도시 시스템 전반을 업그레이드하는 기회"라며 "회의장, 숙박, 교통, 문화, 시민응대까지 모든 분야가 세계 수준에 맞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행사 준비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둔 부분으로는 '완성도'와 '시민 동참'을 꼽았다. 주 시장은 "작은 디테일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로 회의장과 숙소, 만찬장을 신라 고도(古都)의 미감에 맞춰 리모델링하고 있다"며 "도시의 품격은 시설보다 사람에서 나오며, 시민의 참여와 자부심이 곧 경주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APEC 이후를 위한 장기 전략도 준비하고 있다. '국제회의복합지구' 지정에 따라 MICE 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시민 주도의 도시 문화를 확산시키는 'K-MISO CITY' 브랜드 정책도 본격화하고 있다.


주 시장은 "2012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2017년 베트남 다낭처럼 도시 위상이 바뀌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경주의 전통음식이나 골목 식당 하나가 세계인의 주목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APEC 이후를 준비하기 위한 10대 레거시 과제를 수립하고, 국비 확보와 함께 2026년부터 본격 실행에 들어간다. 디지털 콘텐츠관, APEC 상징공원, 동아시아 문화관광특구, 스마트팜 세계화, 국제경주포럼 정례화 등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주낙영 시장은 "APEC은 경주가 세계와 구조적으로 연결되는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시작"이라며 "이 경험을 토대로 국제회의 도시 간 네트워크 구축과 글로벌 공공디자인 가이드라인 도입, 청년 일자리 창출까지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변화로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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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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