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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은행 점포 감소율 전국 ‘1위’…출장소 대체하지만 서비스 질 저하 우려

2025-08-24 15:40

2019년 말 292곳 → 2025년 7월 223곳
서울·부산 등 타특별·광역시보다 감소율 높아

은행 ATM.  연합뉴스

은행 ATM. 연합뉴스

대구 시내 주요 상가와 주거 밀집 지역의 '은행 간판'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디지털 금융 전환 흐름 속에서 은행권이 수익성 중심의 점포 다이어트에 속도를 내면서, 대구는 전국 광역단체 중 금융 인프라 공동화 현상이 가장 심각한 지역으로 확인됐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대구의 은행 점포 수 감소 폭이 전국에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 전국 평균 웃도는 대구의 '지점 폐쇄' 속도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추경호 의원(국민의힘)이 은행연합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구의 국내은행 영업점(출장소 제외)은 5년 7개월 만에 69곳이 문을 닫았다. 2019년 말 292곳에 달했던 점포망은 올해 7월 말 기준 223곳으로 쪼그라들었다.


이 때문에 고객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대구 수성구의 한 아파트 단지 상가에서 10년째 세탁소를 운영하는 김모(64) 씨는 "단지 정문에 있던 주거래 은행이 작년에 폐쇄되면서 이제는 차를 타고 대로변까지 나가야 한다"며 "간단한 통장 정리나 현금 인출도 큰맘 먹고 가야 하는 일이 됐다"고 말했다.


이 기간 대구의 점포 감소율은 23.6%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 감소 폭인 19.1%를 4.5%p 상회하는 수치다. 임대료 부담이 높은 서울(22.6%)조차 대구보다 감소율이 낮았다.


◆ '출장소' 전환… 서비스 질 저하 우려


은행들은 고정비 절감을 위해 일반 영업점을 폐쇄하는 대신, 기업 금융 업무를 뺀 소규모 '출장소' 형태로 운영 모델을 변경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능 축소는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한 소상공인들에게 장벽으로 작용한다. 대구 서문시장에서 의류 도매업을 하는 이모(52) 씨는 "가까운 지점이 출장소로 바뀌면서 대출 상담이나 기업 금융 업무는 먼 거리에 있는 본점에 가야 한다고 안내받았다"며 "바쁜 장사 시간에 자리를 비우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오프라인 공백을 메우기 위한 보완책도 지역별로 불균형하게 작동하고 있다. 올해 7월까지 5대 은행이 운영한 이동형 점포의 지방 방문 횟수는 268회에 그쳐, 수도권(348회)과의 격차가 뚜렷했다. 점포가 가장 많이 사라진 지방일수록 대체 금융 서비스 수혜는 오히려 적게 받는 역설적인 상황이다.


◆ 고령층 금융 소외 가속화


은행 점포가 문을 닫으면서 고령층의 금융 소외도 심화되고 있다. 대구 서구의 한 은행 앞에서 만난 70대 이씨는 "예전엔 집 근처에 가까운 은행이 있어서 쉽게 다녔는데, 문을 닫고 나서는 20~25분이나 걸리는 곳까지 와야 해서 불편하다"고 말했다. '폰뱅킹이나 ATM을 이용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둘 다 잘 할 줄 모른다"면서 "급한 일이 아니면 은행을 잘 가지 않는다. 자녀들이 오면 대신 부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면서 점포 폐쇄가 불가피할 수 있지만, 금융의 공공성을 고려하면 단순한 경영 효율만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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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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