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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권 무너뜨리자” 국민의힘 특검 반대 시위 열기

2025-09-04 17:44

국회 앞 특검 규탄, 다가오는 정치적 충돌 예고
압수수색 이어진 밤, 여당과 야당의 갈등 심화
추경호·조지연 의원 겨냥한 특검팀 수사에 대한 반발

송언석 원내대표가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정혁기자

송언석 원내대표가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정혁기자

4일 오전 9시30분쯤, 적지 않은 비가 내리는 국회 본관 앞으로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지역색이 명확한 사투리부터 표준말까지, 사는 지역은 달랐지만 이들은 한결같이 특검의 야당 탄압 수사를 규탄하는 목소리를 냈다.


본관 앞 계단을 꽉 채운 이들은 입구와 건너편에서도 구호를 외쳤다. 많은 비가 내렸지만, 이들의 우려는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하는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에 집중됐다. 이날 오전 특검팀은 사흘째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30분쯤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과 원내행정국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협의했다. 특검팀이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을 압수수색한다는 소식에 현장에 모인 국민의힘 당원들은 "야당 탄압을 중단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규탄대회에 참가한 한 당원은 "이렇게 강압적으로 야당을 탄압하는 나라는 없다"며 "속에 천불이 나서 상경했다. 내리는 비가 야속한 게 아니라 정치적인 특검에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날 대구경북(TK) 당원들도 궂은 날씨를 뚫고 상경했다. TK 당원들은 특검의 부당함과 민주당의 입법독주 등을 언급하며 분노를 쏟아냈다. 경북 고령에서 올라온 박모(60)씨는 "지금 민주당에서 강행하는 특검들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 그에 대한 당원들의 분노가 상당하다"며 "예를들어 A, B, C 등 다양한 의원들이 있고 그에 대한 행위가 다 다를텐데 현재 특검은 한 명의 의혹을 전체에 뒤집어 씌우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 특검은 사라져야 하고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수사를 해야한다"고 했다.


민주당에 대한 불만도 상당했다. 경북 칠곡에서 온 한모(35)씨는 "민주당에서 자꾸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니 화가 나서 올라왔다"라며 "제1야당을 향해 내란정당해산을 얘기하는 건 너무 과도하다. 민주당의 입법독주는 여기서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지역 의원들을 향한 특검팀 수사에 부당함을 언급하는 목소리도 상당했다. 대구 수성구에서 온 김모(여·49)씨는 "최근 지역의 추경호·조지연 의원이 압수수색을 당했다"며 "추 의원의 경우 정황상 비상계엄을 사전에 인지했을 가능성이 없음에도 특검은 결과를 미리 정해두고 이를 맞춰가는 수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타 지역 당원들도 특검 수사에 쌍심지를 켜고 바라봤다. 서울에서 왔다는 하모씨(70)는 "특검 수사가 너무 과하다. 저렇게 털어서 안 나오는 사람 없을 것"이라며 "이건 독재국가로 가는 길이다. 올바른 나라를 세우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의원들이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서정혁기자

국민의힘 지도부와 의원들이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서정혁기자

이날 규탄대회에 참석한 국민의힘 지도부도 특검팀의 압수수색에 대해 '야당 말살' 정치 특검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목이 쉰 채 단상에 오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오늘 9월 4일은 쓰레기 같은 내란 정당 프레임을 깨는 날이 될 것이다. 무도한 이재명 정권을 무너뜨리는 첫날이 될 것"이라며 "모래 위에 쌓아 올린 정치특검 수사는 결국 이재명 정권의 목을 베는 칼날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재명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목숨을 걸고 진격하자"며 "우리의 분노를 담아서, 애국 시민의 분노를 모아서 이재명을 향해 진격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 오늘로 석 달째다. 대한민국이 석 달 만에 완전히 망가지고 있다"며 "이 특검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털어도 털어도 먼지가 안 나오지 막무가내로 야당의 원내대표실을 털어서 별건 수사라도 한 가지 잡아보겠다는 것 아닌가. 불법 과잉수사"라고 외쳤다.


이어 그는 "오늘 이 시간에 법사위가 예정돼 있다. 무도하게 특별재판부를 설치하는 법 개정안이 상정된다고 한다"며 "민주당은 특검을 통해서 없는 죄도 만들어서 기소할 것이고, 자기들이 조종할 수 있는 특별재판부를 만들어서 유죄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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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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