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관 앞 ‘정치특검’ 성토
TK서도 상경, 탄압 중단 요구
송언석 원내대표가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정혁기자
4일 오전 9시30분쯤, 비가 내리는 국회 본관 앞에 국민의힘 당원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지역은 달랐지만 참석자들은 특검 수사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본관 앞 계단과 입구 주변에는 참가자들이 자리를 잡고 구호를 외쳤다. 이들이 주목한 것은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하는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의 국민의힘 원내대표실 압수수색 시도였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30분쯤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과 원내행정국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협의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실 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지자 현장 당원들은 "야당 탄압을 중단하라"고 외쳤다. 한 당원은 "이렇게 강압적으로 야당을 압박하는 나라는 없다"며 "화가 나서 상경했다"고 말했다.
이날 대구경북(TK) 당원들도 현장을 찾았다. 이들은 특검 수사와 민주당의 입법 행보에 대한 비판을 제기했다. 경북 고령에서 올라온 박찬수(60)씨는 "지금 민주당에서 강행하는 특검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며 "예를 들어 A, B, C 등 다양한 의원들이 있고 각자 행위가 다를 텐데 현재 특검은 한 명의 의혹을 전체에 뒤집어씌우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 특검은 사라져야 하고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수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경북 칠곡에서 온 한대수(35)씨는 "민주당에서 자꾸 납득하기 어려운 말을 하니 화가 나서 올라왔다"며 "제1야당을 향해 내란정당 해산을 이야기하는 것은 과도하다. 민주당의 입법 독주는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지역 의원들을 향한 특검 수사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대구 수성구에서 온 익명을 요구한 김모(여·49)씨는 "지역의 추경호·조지연 의원이 압수수색을 당했다"며 "추 의원의 경우 비상계엄을 사전에 인지했을 가능성이 낮아 보이는데도 특검이 결론을 정해두고 수사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의원들이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서정혁기자
다른 지역 당원들도 특검 수사에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서울에 거주하는 하모(70)씨는 "특검 수사가 너무 과하다"며 "올바른 나라를 세우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규탄대회에 참석한 국민의힘 지도부도 특검팀의 압수수색을 비판했다. 장동혁 대표는 "오늘 4일은 쓰레기 같은 내란 정당 프레임을 깨는 날이 될 것"이라며 "무도한 이재명 정권을 무너뜨리는 첫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 오늘로 석 달째다. 대한민국이 석 달 만에 완전히 망가지고 있다"며 "민주당은 특검을 통해 없는 죄도 만들어서 기소할 것이고, 자기들이 조종할 수 있는 특별재판부를 만들어 유죄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이날 국민의힘 원내대표실과 원내행정국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협의했다.
민주당과 특검 측의 별도 입장을 들으려고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서정혁
장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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