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측 “전날 국민의힘 일방적 취소 통보 난감”
국민의힘 측 “여야 간사 합의 하에 미룬 것” 주장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한복을 입은 의원들이 경주 APEC 성공을 외치며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지원을 위한 국회 특별위원회 회의가 위원장을 맡은 국민의힘의 불참으로 절반만 진행됐다. 위원장이 참석하지 않아 회의는 비공식 형태로 열렸다. APEC 지원이 시급한 상황에서 이번 불참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4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회 APEC 특위 전체회의는 이날 오후 국회 본청에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의원들만 참석한 채 진행됐다. △주요 프로그램 △정상회의 의제 △핵심 인프라 조성 등 2025 경주 APEC 준비 현황 전반이 논의됐다.
특히 만찬장 준비 지연 문제가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만찬장은 정상 간 비공식 외교가 이뤄지는 공간이지만 화장실과 조리시설 등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고 공사 진척도도 더딘 상황이어서 대체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29일 경북 경주시 동궁과 월지를 찾아 APEC 참가자 관광 프로그램 준비 현황을 보고 받은 뒤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또 △K-콘텐츠 열풍 등 문화산업 관련 예산·인프라 부족 △전통문화 고증·굿즈·스토리텔링 강화 △기업인 교류 만찬장 시설 확충 △외국인 참가자 서비스와 교통·숙박 편의 제고 방안 등이 논의됐다.
TK 출신 더불어민주당 임미애(비례대표) 의원은 "지원단이 국제행사를 치른 경험이 부족해 우려된다"며 새만금잼버리 감사보고서의 시사점을 반영할 것을 요청했다.
민주당 측 정일영 간사는 "국민의힘의 취소 통보에도 불구하고 회의를 이어간 것은 APEC 정상회의가 임박한 상황에서 준비를 이어가기 위한 것"이라며 "정치적 이해를 떠나 국익 차원에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측은 국민의힘 소속 김기현 위원장과 이만희 간사가 "당내 사정"을 이유로 회의 취소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갑자기 취소한 이유를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며 "조현 외교부 장관까지 참석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여야 간사 간 협의를 통해 회의가 연기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행정부와 대통령실 등 여러 기관이 동시에 실무자들을 호출하면서 업무 부담이 커진 상황이었다"며 "이 같은 점을 고려해 일정 조정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도 "여야 간사 간 합의에 따라 일정이 조정된 것"이라며 "일방적인 취소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장태훈
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