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생산 앞세워 4년간 최대 7.2GWh 공급… 사업 다각화 속도

지난달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5 기후산업국제박람회' SK그룹관 내 SK온 컨테이너형 ESS 제품.
SK온이 현지에서 생산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앞세워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과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온은 4일 미국 '플랫아이언 에너지 개발'(이하 플랫아이언)과 1GWh(기가와트시) 규모의 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들어서는 ESS 프로젝트에 SK온의 LFP 배터리가 탑재된다. 플랫아이언은 2021년 설립된 대규모 ESS 개발 및 운영에 특화된 재생에너지 개발사로, 북미지역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는 ESS 사업에 다수 관여하고 있다.
특히 양사(社)는 이번 계약에 더 해 2030년까지 6.2GWh 규모 프로젝트에 대한 '우선협상권' 확보를 포함, 4년간 최대 7.2GWh의 ESS를 공급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계약은 SK온이 처음으로 LFP 배터리를 양산해 공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SK온은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 공장의 전기차 배터리 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현지 생산을 통해 북미 시장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SK온의 ESS는 가격 경쟁력이 높은 LFP 배터리를 파우치 형태로 만들어 공간 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최근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둔화(캐즘)에 대응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전략 중 하나다. 지난해 말 대표이사 직속으로 격상된 ESS 사업실이 본격적인 성과를 낸 것으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SK온은 올해 말 예정된 국내 배터리 ESS 장주기 프로젝트에 대응키 위한 국내 LFP 생산 계획도 수립하고 있다.

이동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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