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 15% vs 20%, 임상 결과가 보여준 차이
가격 인하 경쟁…환자들의 선택은 어디로?
위장 부작용·췌장염 위험…안전성 경고음도
국산 신약 개발 가속…경구제·패치형 기대감
“꾸준한 식습관·운동 병행해야 요요 막을 수 있다”

김창곤 율하연합가정의학과의원 원장이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효과와 차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김창곤 율하연합가정의학과의원 원장이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효과와 차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김창곤 율하연합가정의학과의원 원장이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효과와 차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김창곤 율하연합가정의학과의원 원장이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효과와 차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국내 비만치료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지난해 위고비가 출시되면서 '게임 체인저'라는 평가를 받았고, 올여름 마운자로까지 합류하며 경쟁 구도가 더욱 치열해졌다. 두 약제는 단순한 체중감량 보조제가 아니라, 비만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는 점에서 의료계와 일반인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위고비와 마운자로 모두 주사제 형태로 사용 편의성이 높고, 기존 약제보다 월등한 감량 효과를 보여 '혈투'라는 표현까지 나올 정도다. 그러나 효과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안전성과 장기적 관리이며, 무엇보다 환자 스스로의 생활습관 개선이 병행되어야 진정한 의미의 체중 관리가 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장에서 느끼시는 비만약 열풍의 분위기는.
"2024년 위고비가 출시되면서 다이어트 시장에 큰 변화가 있었다. 특히 일론 머스크가 위고비 사용으로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이전에 사용되던 비만치료제보다 효과가 훨씬 뛰어났고, 국내에서도 연예인들이 위고비로 다이어트에 성공했다는 사례가 공개되면서 위고비는 단순한 다이어트 보조제가 아니라 '비만치료의 새로운 장'을 연 약제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기대와 함께 아쉬움도 존재했다. 일부 환자들은 충분한 감량 효과를 보지 못했고, 더 강력한 대안을 기다리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 소식은 환자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실제로 8월부터 사용이 가능해지자 많은 이들이 마운자로 처방을 원했고, 의료 현장에서도 빠르게 확산됐다.
마운자로는 위고비보다 더 강한 체중감량 효과를 입증했을 뿐 아니라 초기 가격도 낮게 책정되면서 환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에 위고비 제조사인 노보노디스크는 저용량 제품 가격을 대폭 인하하는 맞대응 정책을 내놓았다. 이런 상황은 향후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이 단순 경쟁을 넘어 치열한 '양강 구도'로 흘러갈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임상 효과 측면에서 위고비와 마운자로 차이는.
"큰 관심사는 결국 '효과'다. 임상 결과에 따르면 위고비는 1년간 꾸준히 사용했을 때 평균적으로 체중이 15% 감소했다. 반면 마운자로는 같은 기간 약 20%의 체중감량 효과가 보고됐다. 단순히 수치만 비교해도 마운자로가 조금 더 강력한 효과를 보이는 셈이다.
다만 체중감량은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모든 환자가 동일한 효과를 경험하는 것은 아니다. 생활습관, 식습관, 동반질환 여부, 복용 순응도 등에 따라 효과는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단순히 '몇 % 감량된다'는 수치만으로 약제를 선택하기보다는, 환자 본인의 건강 상태와 목표 체중, 그리고 약물의 부작용 가능성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내성이나 효과 감소 현상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특정 약제에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위고비뿐 아니라 삭센다, 경구 다이어트 약제 등 다양한 비만치료제에서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둔화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약물에 대한 내성이 생기면 이전과 같은 효과를 보기 위해 더 높은 용량을 사용해야 하고, 그만큼 부작용 가능성도 커진다. 또한 약물 감량이나 중단 과정에서도 시간이 더 필요해진다.
따라서 처음부터 '빨리, 많이 빼겠다'는 욕심은 위험하다. 의료진과 상의하며 꾸준히 체계적으로 치료 계획을 세우고,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해야 내성이 오기 전에 목표 체중에 도달할 수 있고, 이후에는 단계적으로 용량을 줄이며 약을 중단할 수 있다. 체중 관리에서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지 단기간의 급격한 감량이 아니다."
▶주의해야 할 대표적 부작용은.
"두 약제는 작용 기전이 비슷하다. GLP-1 유사체로서 식욕을 억제하는 동시에 위장운동을 늦추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음식물이 위에 오래 머물러 포만감이 오래 지속되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위장 관련 부작용도 나타난다.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는 오심, 변비, 설사, 구토, 복부팽만감, 위식도역류 등이 있다.
또한 특정 환자에게는 사용이 금기다. 갑상선 수질암이나 다발내분비샘종양증(MEN2) 가족력이 있는 경우 암 발생 위험이 높아 사용하면 안 된다. 급성췌장염 발생 가능성도 있으며, 당뇨병을 치료 중인 환자의 경우 기존 당뇨약 용량을 조절해야 할 수 있다.
위 배출 지연으로 인해 경구 약물 흡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예컨대 와파린 같은 혈중 농도가 중요한 약을 복용하는 환자는 반드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경구피임제의 경우 효과가 떨어질 수 있어 다른 피임법을 병행할 것을 권고한다."
▶약물치료를 고려하는 환자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생활습관 원칙은.
"많은 환자들이 '약만 맞으면 쉽게 살이 빠진다'고 기대한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매우 위험하다. 약물은 치료의 '보조수단'일 뿐, 생활습관 개선이라는 본질적인 노력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약에만 의존하면 중단 후 체중이 쉽게 다시 늘고, 반복되는 요요 현상 속에서 결국 약물 내성이 생긴다. 그렇게 되면 장기적으로 약효가 떨어지고,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약물을 통해 도움을 받더라도 스스로 식이조절과 운동, 생활습관 교정을 병행해야 한다. 작은 변화라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체중 감량의 진정한 열쇠는 '본인의 노력'과 '꾸준한 관리'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