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시민 ‘전용 통합무임교통카드’로 이용 가능
일각선 “시내 순환 노선 필요” 아쉬움 밝혀
시내버스 전면 무료화 이후 시내버스 이용 승객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상주시 제공>
"공짜라 하니 괜히 한 번 더 나가보게 되지요."
경북 상주시 외서면에 사는 이춘자(79) 할머니는 요즘 일주일에 두세 번 시내로 나온다. 병원이나 은행 일은 예전에도 있었다. 다만 장을 보러 일부러 버스를 타는 일은 많지 않았다. 그는 "버스비가 아주 큰돈은 아니었지만, 막상 무료라 하니 집 앞 가게 대신 시내 시장으로 나가게 된다"며 "병원 보고 장도 보고 약도 사서 한 번에 해결한다"고 말했다.
상주시는 지난 7월 1일부터 시내버스 전면 무료화를 시행하고 있다. 상주시에 주민등록을 둔 시민이면 누구나 '전용 통합무임교통카드'로 무료 승차가 가능하다.
시행 효과는 수치로 나타났다. 상주시에 따르면 7월 이용객은 7만676명으로 전달 3만6천419명보다 94% 늘었다. 8월 이용객은 7만2천951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3만8천명 대비 92% 증가했다. 두 달간 누적 이용객은 14만3천627명이다. 이 가운데 통합무임교통카드 사용자는 11만4천28명으로 전체의 79.4%를 차지했다.
상주시민들이 통합무임 교통카드로 버스 요금을 결제하고 있다. <상주시 제공>
이번 정책은 경북도가 추진하는 '만 70세 이상 어르신 대중교통 무료승차 지원사업'에 맞춰 도내 17개 지자체가 함께 시행 중이다. 상주시는 시비를 추가 투입해 대상 범위를 전 시민으로 넓혔다.
카드는 신분증을 지참해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면 즉시 발급받을 수 있다. 만 14세 이하 미성년자는 법정대리인이 대리 발급해야 한다. 카드에 선불 요금을 충전하면 전국 대중교통에서도 일반 교통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동지역 주민들은 체감도가 낮다고 말한다. 시내를 순환하는 노선이 없어 무료 정책의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공검면 중소리에 거주하는 박창훈(72) 씨는 "읍·면에서 들어오는 버스만 있고 시내만 도는 노선이 없다 보니, 동에 사는 사람은 무료라는 게 크게 와닿지 않는다"며 "시내를 순환하는 버스가 있어야 정책 취지가 더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상주시는 향후 도내 협약 지자체와의 무료 환승 확대를 검토 중이다. 또 교통카드 이용 데이터를 분석해 노선 조정과 배차 간격 개선 등 대중교통 운영에 반영할 계획이다.
상주시 교통에너지과 담당은 "무료화 이후 유동 인구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동지역 주민들도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종합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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