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50928023168758

영남일보TV

“해병 몇 기야?” 돌발 질문에…가수 로이킴, 대구 달성 100대 피아노 축제서 앵콜 2곡 선물

2025-09-28 10:26

신달호 달성군의원 외침에 무대가 ‘해병 내무반’으로 변신
관객 요청에 즉석에서 ‘봄이 와도’·이문세 ‘소녀’까지 열창

가수 로이킴이 27일 저녁 대구 달성군 사문진 상설야외공연장에서 열린 2025 달성 100대 피아노 축제 무대에 올라 감미로운 목소리로 노래하고 있다. 강승규 기자

가수 로이킴이 27일 저녁 대구 달성군 사문진 상설야외공연장에서 열린 '2025 달성 100대 피아노 축제' 무대에 올라 감미로운 목소리로 노래하고 있다. 강승규 기자

"해병 몇 기야!"


지난 27일 저녁, 대구 달성군 화원읍 사문진 상설야외공연장. 가을밤을 수놓은 '2025 달성 100대 피아노 축제' 무대 위에 선 가수 로이킴(32)에게 낯선 굵직한 목소리가 들여왔다. 로이킴은 순간 당황한 듯 눈을 크게 뜨더니 이내 웃었다. 마이크를 든 그는 객석을 향해 되물었다. "해병 1259기입니다. 어디 계십니까?" 잠시 정적이 흐른 뒤, 관객석 한편에서 우렁찬 대답이 터졌다. "526기다!"


순간 공연장은 술렁였고, 객석은 웃음바다가 됐다. 로이킴은 곧장 자세를 가다듬더니 "제대로 하겠습니다"라며 거수경례를 했다. 해병대 내무반을 옮겨온 듯한 분위기에 관객들은 환호와 박수로 답했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해병대 출신 신달호 달성군의원이었다.


애초 로이킴의 공연곡은 네곳이었다.'봄봄봄', 'Love Love Love', '북두칠성', '내게 사랑이 뭐냐고 물어본다면'. 하지만 분위기는 이미 해병대식 호령과 웃음으로 한껏 달아올랐다. 잠시 뒤 다시 굵은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앵콜 두 곡!"


로이킴은 고개를 끄덕이며 되물었다. "뭐라고 말씀하셨는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그러자 같은 목소리가 재차 답했다. "앵콜 두 곡!"


피식 웃던 로이킴은 고개를 숙였다. "아, 선임 해병님이 말씀하셨으니 하고 가겠습니다."


추가로 부른 곡은 봄의 서정을 담은 '봄이 와도'와 이문세의 '소녀'였다. 그의 목소리는 사문진의 가을밤을 가르며 잔잔히 퍼져나갔다. 객석도 곧 숨죽인 채 그의 노랫말에 귀를 기울였다. 어느 관객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무대 위 가수와 객석 속 관객이 해병대식 호령과 농담, 그리고 음악으로 한데 어우러졌다. 달성군의 가을 하늘 아래, '몇 기야'라는 질문 하나가 평범할 뻔 한 공연을 특별하게 만들었다.



기자 이미지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