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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지하철에서 피어난 ‘희망의 장학금’…박언휘 박사, 장애 학생의 꿈을 싣다

2025-10-09 18:17

지난 1일 대구 3호선서 장학금 전달
박언휘 슈바이처재단·장애인기술협회 주최
세림신협·봉산찜갈비 후원

박언휘 박사(오른쪽)가 지난 1일 대구도시철도 3호선 열차 안에서 장애 학생들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박언휘 슈바이처재단 제공>

박언휘 박사(오른쪽)가 지난 1일 대구도시철도 3호선 열차 안에서 장애 학생들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박언휘 슈바이처재단 제공>

지난 1일 오후 3시, 대구도시철도 3호선 열차가 용지역을 출발했다. 평소와 달리 그날의 한 칸은 유난히 밝고 따뜻했다. 풍선과 꽃다발, 수줍은 미소가 가득한 열차 안에는 장애 학생과 가족,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모여 있었다. '사랑의 약봉지, 박언휘 박사 장학금 전달식'이 막 시작된 순간이었다.


"축하합니다!"


환한 웃음과 함께 장학증서를 받은 학생들은 두 손으로 꼭 쥐었다. "장학금을 받으면 공부도 잘하게 되고, 학교도 잘 다니고, 꿈도 이룰 수 있다고 해서 정말 기뻐요."


짧은 말이었지만, 그 속엔 설렘과 용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박언휘 박사는 하얀 가운 차림으로 학생들 옆에 서서 따뜻하게 미소 지었다. "이 장학금은 단순한 돈이 아니에요. 여러분의 꿈을 지켜주는 약속입니다." 그의 말에 열차 안의 공기가 잠시 멈춘 듯했다.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는 진심이란 그런 것이었다.


이날 행사는 박언휘 슈바이처재단과 한국장애인능축산기술협회 달서지회가 공동 주최하고, 세림신협과 봉산찜갈비가 후원했다. 용지역에서 출발한 열차는 칠곡경대병원역까지 달리며, 짧지만 깊은 여정 속에 장애 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실어 나르고 있었다.


한쪽에서는 풍선이 흔들리고, 다른 한쪽에서는 부모가 학생의 머리를 다독였다. 열차 안을 채운 건 웃음이었고, 그 웃음은 희망의 형태를 하고 있었다. 그날의 3호선은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었다. 누군가의 인생을 조금 더 앞으로 밀어주는 '희망의 열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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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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