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로 가을야구 마무리
최원태, 이재현, 김영웅 등 활약
지난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선수들이 승리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는 올시즌 정규시즌 4위로 마무리하며 2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다. 불펜 불안과 타선 기복이라는 과제가 있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의미 있는 여정을 만들었다. 세 편에 결쳐 삼성 야구의 현재와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나눠 싣는다.
올 시즌 삼성은 포스트시즌에서 11경기를 진행하며 올 시즌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팀이 됐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NC 다이노스를 만났다. 불펜 불안은 여전했고 팀의 강점인 타선마저 침묵하며 1차전에서 1-4로 패했다. '업셋' 위기에 놓인 삼성은 2차전에서도 방망이가 살아나지 못했다. 다행히 이재현의 안타가 나오며 KBO 포스트시즌 역대 최소안타 승리(1안타)를 기록하며 가까스로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삼성의 진가가 드러났다. 13년 만에 가을야구에서 만난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3승1패로 업셋에 성공했다. 2008년 이후 17년 만에 기록한 삼성의 업셋이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1승2패로 몰린 4차전에서 김영웅의 연타석 3홈런이 터지며 7-4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승부는 마지막 5차전까지 이어졌지만 체력 저하와 수비 실책이 발목을 잡으며 아쉽게 한국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했다.
지난 24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2회말 삼성 선발 투수 최원태가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2회초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럼에도 삼성이 남긴 성과는 분명하다. 투수 최원태는 올시즌 삼성 유니폼을 입은 뒤 '가을남자'로 거듭났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7이닝 1실점으로 맹활약했다.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는 3⅓이닝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5실점했지만 충분한 가치를 보여줬다.
원태인도 중심을 잘 잡아줬다. 가을야구 3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하며 에이스의 면모를 입증했다.
신예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이호성, 배찬승 등 젊은 투수들이 큰 무대에서 잠재력을 증명했다. 특히 이호성은 와일드카드부터 플레이오프까지 거의 매 경기에 등판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빠른 공과 자신감 있는 승부로 향후 삼성 불펜 중심으로 기대를 모았다.
지난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7회말 1사 주자 1,2루 상황에서 삼성 김영웅이 역전 3점 홈런을 치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한화 이글스 대 삼성 라이온즈 4차전. 7회 말 1사 1,2루 때 삼성 김영웅이 3점 홈런을 친 후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4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삼성 김태훈이 1점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가을야구를 경험한 김영웅, 이재현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김영웅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두 개의 3점홈런을 터뜨리며 MVP에 선정됐다. 김영웅은 플레이오프에서만 16타수 10안타로 타율 0.625 3홈런 12타점으로 불방망이 보여줬다.
김태훈은 포스트시즌 9경기에서 타율 0.364를 기록하며 하위타선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박진만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다"면서 "올시즌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덕분에 힘든 시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시즌 중간 어렵고 힘든 일이 있었는데 팬들의 응원이 아니었으면 이겨내지 못했을 것이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지윤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